캐나다 밴쿠버 4월 주택거래 '뚝'…투기 억제조치로 17년래 최저

입력 2018-05-03 11:26   수정 2018-05-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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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4월 주택거래 '뚝'…투기 억제조치로 17년래 최저

"투기세·대출 규제 등 정부 규제 조치 영향"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 양대 부동산 시장인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 밴쿠버 지역의 지난달 주택거래가 1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광역 밴쿠버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이 지역의 주택 거래가 총 2천5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553건보다 27.4% 감소하면서 지난 2001년 이래 가장 낮은 거래량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기간이 주택 거래가 활발한 시기인 봄으로 접어드는 시기라는 점에서 주택 거래 감소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각종 형태의 주택 가운데 그동안 가격 상승을 주도해 온 단독주택의 거래 감소폭이 1년 사이 33.4%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택 거래 감소 배경에 대해 "각급 정부의 다양한 규제 정책이 누적적으로 영향을 미친데다 높아진 가계 부채 부담과 임금 인상 정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C 주정부의 경우 외국인을 대상으로 특별 부동산 취득세 15%를 부과하는 투기 억제책을 시행하면서 올해 중 이를 20%로 인상하는 한편 시행 지역을 밴쿠버 일대에서 주내 다른 대도시로 확대할 방침을 예고한 상태다.
<YNAPHOTO path='C0A8CA3C0000011F62BF9BDF00018E7A_P2.jpeg' id='PCM20090211001600805' title='캐나다 밴쿠버 아파트 지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 />
외국인 취득세는 지난 수년 간 중국을 중심으로 집중 유입돼 온 해외 투기 자금을 억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지난 2016년 8월 전격 도입됐다.
또 연방 정부는 올 초부터 모기지(장기 주택담보대출) 약정 때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검증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엄격하게 시행 하는 등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적용, 시장 진입을 억제하고 있다.
여기에 밴쿠버 시가 임대 시장에 내놓지 않은 채 비어 있는 상태의 주택에 부과하는 '빈집 세'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광역 밴쿠버의 단독 주택 평균 거래가는 165만8천958캐나다달러(약 14억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하락했다.
이에 비해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격은 단독주택의 가파른 가격상승 부담으로 인해 상대적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보다 17.8% 오른 74만7천823캐나다달러로 조사됐다.
<YNAPHOTO path='AKR20180503075400009_01_i.jpg' id='AKR20180503075400009_0101' title='밴쿠버 시내 고가아파트 지역 [dpa=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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