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농경지 개간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강원 강릉시 순포 습지가 7년간의 복원사업을 거쳐 준공됐다.
강릉시는 오는 8일 사천면 산대월리 순포 습지에서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탄소 녹색도시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하나로 추진해온 순포 습지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2011년부터 국비 등 121억여원을 투자해 15만1천442㎡ 규모로 습지를 복원하고 탐방로 1.85㎞, 수생식물원 1곳, 조류 관찰대 3곳, 데크 1곳 등의 시설을 설치했다.
순포 습지는 1920년대 8만9천㎡에 달했으나 농경지 개간과 산불 이후 산림에서 토사가 유입되는 등 내륙화 현상이 진행되면서 원형의 83%가 훼손돼 1만5천㎡로 감소했다.
순포 습지는 동해안의 여느 석호와는 달리 내륙으로부터 유입되는 하천이 없어 지표수로만 유지되고, 하구에는 모래언덕이 쌓여 바다와도 차단돼 있다.
순포 습지에서는 2014년 습지 북쪽의 3개 지점에서 과거 이곳에 서식했던 멸종위기 2급 식물인 순채 씨앗이 다량 발견됐다.
시는 순채를 깃대종으로 정하고, 석호 생태계를 1920년대 모습으로 회복하고자 복원사업을 진행해왔다.
순포라는 명칭은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수초인 순채(순나물)가 과거에 많이 나온 것에서 유래됐다.
시 관계자는 "농경지 개간과 토양 유입으로 면적이 줄어든 습지의 수면을 확장하고, 지명의 유래가 됐던 순채를 복원하고자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석호라는 생태적 특성을 되살리고, 생물종의 다양성이 증가할 수 있는 서식 여건을 조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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