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난다" 2층 버스투어 제주서 선보여…운행 첫날 손님 북적

입력 2018-05-03 16:25  

"신난다" 2층 버스투어 제주서 선보여…운행 첫날 손님 북적
도심지로만 노선 제한, 외곽 자연 경관지 못 봐 아쉬움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3일 제주시티투어 2층 버스가 제주국제공항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버스는 공항을 빠져나온 후 이내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과 제주자연사박물관 주변 도로를 달리며 손님을 태웠다.
서울에서 딸 박서현(6) 양과 관광을 온 선우현(35·여)씨는 "2층 버스에서 시원한 제주 바람을 맞으면서 도심지 구경도 즐기고 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서현 양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운행 첫날인 이날에만 200명가량이 손님이 2층 버스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시티투어버스에 하루 평균 100∼160명이 탑승한 것에 견줘 이용 인원이 많게는 갑절이나 늘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가족 단위나 친구끼리 여행하는 관광 패턴에 맞춰 이색적인 2층 버스 투어까지 가미돼 이용객이 더 늘 것으로 기대했다.
2층 버스는 천장의 절반 정도가 개방됐고 좌석마다 USB 충전포트가 별도로 마련됐다.
총 좌석 수는 63석(1층 10석, 2층 53석)이다. 이 중 1석은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전용 공간이다.
차량 외관은 청정 제주 바다를 상징하는 청색 바탕에 제주도와 관광 명소 등의 이미지 디자인을 넣었다. 차선 이탈 경고장치, 차축 및 높이 자동제어 시스템 등의 안전장치도 탑재돼 버스가 기울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차선 이탈에도 대비하게 됐다.
버스 높이는 4m다.
버스가 다니는 노선에서는 전깃줄이나 교통 시설물이 적어도 4.5m 이상 높이에 있어 충돌사고가 없을 것으로 도 관광협회는 확인했다.


제주시티투어 2층 버스는 2대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총 9회 손님들을 실어나르게 된다. 운행코스는 제주국제공항을 시작으로 민속자연사박물관, 사라봉, 동문시장, 관덕정, 탑동광장, 어영 해안도로, 도두봉, 이호해수욕장,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한라수목원 등이다.
이용요금은 1일권 1만2천원(성인기준), 1회권 3천원이다.
다만 노선이 제주시 도심지로 제한돼 이용객의 아쉬움을 샀다.
제주시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시외 해안도로나 사려니숲길 주변 등 산간 도로는 운행하지 않는다.
탑승객 윤배(40)씨는 "2층 버스가 제주 시내만 운행할 것이 아니라 외곽 관광지도 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도 관광협회는 버스 운행을 하면서 이용 불편 사항을 받아 개선할 예정이다.

ko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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