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서 밝혀
"통영을 도시재생 통해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 터"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LH가 공급하는 공공주택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품질 확보에 주력할 방침을 밝혔다.
분양 주택의 경우 다른 민간 아파트와 같이 별도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박 사장은 3일 세종시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LH와 임대주택의 이미지 개선 노력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국토부와 LH는 공공임대 등 서민주택에 씌워진 낙후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평형·디자인 혁신과 특화설계 등 개선책을 마련 중이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는 LH가 회사 형편이 어려워 원가절감이 제1의 경영방침이었지만 이제는 품질 확보로 가야 한다"며 "설계 단가 기준이나 제경비율(간접노무비 등 직접비 이외 비용의 지급비율) 등을 현실화해 LH 공사의 품질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정 공사비를 확보하게 해주면서 시공사들이 다단계 하도급을 주는 일은 철저히 막을 것"이라며 "이런 노력을 통해 LH 아파트 품질을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사장은 분양 주택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LH 아파트라고 하면 임대 느낌이 너무 강해서 입주민들이 'LH' 이름 대신 시공사 브랜드를 써달라는 요구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래미안과 같이 우리의 아파트를 내세울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사장은 "브랜드를 만든 이후 생길 수 있는 각종 문제도 있을 수 있기에 충분히 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아직 브랜드 제작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신혼부부 특화 단지인 '신혼희망타운'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마트시티 전용 홍보관인 서울 수서 '더 스마티움'에 가면 신혼희망타운 모델하우스가 있다"며 "완전히 그런 모습으로 지을 수는 없겠지만 신혼희망타운을 그처럼 매력적인 주거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전사적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도시재생 뉴딜과 관련해 경남 통영을 세계적인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통영은 조선업 쇠퇴의 여파로 도시 활력이 침체했으나 작년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지로 선정됐다.
박 사장은 "최근 LH가 통영의 뉴딜 사업지인 신아조선소 부지를 매입했다"며 "이곳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설계 국제 공모를 해 놓았고 통영의 다양한 문화 자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북 관계 회복에 따른 경협 가능성에 대해 박 사장은 "아직은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없다"며 "과거 개성공단을 조성했고 공단이 갑자기 중단됐기에 회사에 그와 관련한 부서는 남아 있다"고 소개했다.
개성공단 가동 여부에 대한 전망에는 "개성공단은 대북 경제제재의 주요 아이템으로 들어가 있어 유엔에서 제재가 풀린다면 이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청년임대주택이나 대학 기숙사 등에 대해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대학가 주변에서 하숙이나 원룸을 운영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며 "생존이 걸린 문제인 점을 이해하지만 젊은 학생들이 기숙사나 청년임대로 못 들어간다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가 주변 임대 수요가 1천명이고 주변 원룸이 1천곳이라면 학교가 500실의 기숙사를 직접 지을 것이 아니라 원룸 500실을 매입하거나 리모델링을 지원해 청년임대주택으로 바꾸는 것이 쉬운 방법일 것"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후분양제 추진에 대해선 "정부가 하라면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당장 2년간은 공공에서 주택 물량이 나오기 어렵고, 주택업계의 자금조달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건설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건설현장에 우리나라 노동자 숫자가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기능공을 양성하기 위해 'LH기능명장제'를 만들어 하남 미사지구에 시범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미장, 타일, 도배 등 10개 공종에서 경력 15년 넘는 기능공들을 뽑아 현장에서 일하게 하면서 기술도 전수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능공은 보수도 만만치 않다"며 "젊은이들이 기술을 배워서 기능공이 되겠다고 나서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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