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중견 조선소인 삼강에스앤씨가 출범 5개월 만에 총 1억9천만 달러(약 2천억원) 규모의 원유운반선 건조 계약을 따냈다.
3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삼강엠앤티[100090]의 자회사인 삼강에스앤씨는 최근 유럽 선사로부터 113K 아프라막스급(9만5천t급) 원유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삼강에스앤씨 관계자는 "중형 조선소들의 법정관리, 구조조정 등으로 고성, 통영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면서 "국내 기업끼리 과도하게 경쟁하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선종을 특화해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강엠앤티는 유암코와 컨소시엄을 구성, 작년 11월 STX조선해양의 자회사인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해 선박 수리·개조·신조를 아우르는 종합 조선소인 삼강에스앤씨를 출범시켰다.
삼강에스앤씨는 기존에 근무하던 전문인력 200명의 고용을 유지하며 고성조선해양의 기술력을 이어받았다.
1985년 설립된 고성조선해양은 1만6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대형 컨테이너선 6척, 160K 원유운반선 3척 등 완성 선박 13척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다.
출범 이후 삼강에스앤씨는 국내와 스위스,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에서 수주한 10척의 선박을 수리해 인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함정 분야 주요방위산업체로 지정돼 해경에서 발주한 1천500t급 경비정 1척을 610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삼강에스앤씨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조선산업 발전전략 정책지원에 따라 이번 계약의 선수금환급보증(RG)이 원활하게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인도하지 못할 경우 발주처에서 이미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RG가 발급돼야 수주 계약이 성사된다.
송무석 삼강엠앤티·삼강에스앤씨 회장은 "이번 계약은 조선업 불황 타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조선산업 부활을 통한 한국 경제의 활력 회복을 위해 정부는 물론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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