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표준 'HTML5' 기반 게임 잇단 출시…캐주얼 게임부터 대작까지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5분, 인스턴트, 스낵…". 편의점 즉석식품 판매대에서나 볼 법한 단어들이지만, 최근 게임업계가 앞다퉈 내놓고 있는 '간편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수식하는 이름이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제정된 웹 표준 기술 'HTML5'로 제작된 게임이 최근 업계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HTML5로 만든 게임은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바로 구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모바일기기 용량도 부족한데 무거운 게임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웹 표준 기술을 쓰다 보니 기기별로 다른 버전을 제작할 필요가 없어 개발 비용과 기간을 아낄 수 있다. 앱 스토어 입점 수수료 부담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HTML5 기반 게임을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포털·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다. 사용자를 자사 서비스로 유인하고 붙잡아둘 목적이라면 간단한 게임이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뿜판(5mg.naver.com)'에서 HTML5 기반 게임 23종을 서비스하고 있다. 짧은 시간 간편하게 즐긴다는 뜻에서 '5분 게임'으로 명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스낵게임'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에서 즐길 수 있는 40여 종의 HTML5 기반 게임을 내놓았다. 최근 스낵게임 라인업에 추가한 '클래시 로얄 프렌즈'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슈퍼셀의 '클래시 로얄'에서 파생된 게임이다.
세계 최대의 SNS 업체 페이스북은 '인스턴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사용자가 뉴스피드를 보거나 메신저로 대화하다가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구글은 지난달 열린 'GDC 2018' 행사에서 '구글 플레이 인스턴트'를 선보였다. 이는 HTML5 기반은 아니지만, 전체 파일을 설치하지 않아도 게임의 일부분을 바로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이처럼 간단한 퍼즐이나 액션 등 이른바 '캐주얼' 분야에서 시작한 HTML5 기반 게임은 최근 들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나 1인칭슈팅게임(FPS) 등 덩치가 큰 작품으로도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웹젠[069080]은 중국에서 MMORPG '대천사지검 H5'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 게임은 2014년 중국에서 출시된 후 흥행에 성공한 '대천사지검'을 HTML5 버전으로 다시 만든 작품이다.
위메이드[112040] 역시 지난해 중국에 '미르의 전설2'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MMORPG '전기래료' 등 HTML5 기반 게임을 내놓았으며, 이를 곧 국내에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드래곤플라이[030350]는 '스페셜포스'를 원작으로 하는 HTML5 기반 FPS '프로젝트 H5'를 개발 중으로, 조만간 국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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