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겨울이 한참 지난 5월 강원 산간지역 곳곳에 때아닌 눈이 쏟아졌다.
3일 새벽 설악산 고지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중청대피소 일대에 눈이 내렸다.
이날 설악산에 내린 눈의 양은 중청대피소 3㎝, 소청대피소 3㎝, 희운각 대피소 2㎝를 기록했다.
기온은 오전 6시 기준 중청대피소 영하 2.5도, 소청대피소 영하 1도, 희운각 0도까지 떨어졌다.
태백산국립공원 함백산 정상은 오후 2시부터 눈이 내려 겨울 풍경을 연출했다.
태백시와 정선군을 잇는 해발 1천330m 만항재도 함박눈으로 뒤덮였다.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 일명 '600마지기'(해발 1천200m) 일대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지름 2∼5㎜ 크기의 싸락눈이 떨어졌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차재호(55)씨는 "잠깐 일이 있어 들렀다가 우박 비슷한 게 내려 깜짝 놀랐다"며 "농작물이 냉해를 입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영월 주천 14.5㎜, 원주 12㎜, 정선 신동 10㎜, 삼척 하장 8㎜, 평창 대화 6㎜, 홍천 내면 4.5㎜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상층부의 차가운 공기가 불안정한 상태로 상하 운동을 반복하다 보니 눈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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