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 정상회담 앞서 억류자 석방한다면 '선의의 표시'"(종합)

입력 2018-05-04 05:16   수정 2018-05-04 09:46

백악관 "북, 정상회담 앞서 억류자 석방한다면 '선의의 표시'"(종합)

줄리아니 "북 억류 미국인 '오늘' 석방"…백악관 "확인해줄 수 없다"
"트럼프, 핵전쟁 멈추고 싶어 해…전 지구의 안전·안보 보호가 최우선"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북한에 장기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이러한 움직임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보내는 '긍정적 신호'라고 해석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억류자 3인의 석방 문제와 관련,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에 앞서 미국인 3명을 석방해주려고 한다면 이를 분명히 선의의 표시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 그들의 석방에 관해 나오는 어떤 보도들의 신빙성에 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팀에 최근 합류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이날 폭스뉴스 '폭스 앤 프렌즈' 인터뷰에서 "우리는 김정은을 충분히 이해시켜 3명의 억류된 미국인이 오늘 풀려나도록 했다"며 그들이 이날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트위터에 "지난 정부가 북한 노동교화소로부터 3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으나 소용없었다"며 "채널 고정!(Stay tuned!)"이라고 언급,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억류자 석방을 둘러싼 물밑협상이 타결됐음을 시사한 바 있다.
북한에는 현재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등 모두 한국계인 미국인 3명이 억류돼 있으며, 미 정부는 이들의 석방 문제를 이번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 제이 세큘로우 변호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팀 변호사들이 최근 억류자 석방 문제를 잇달아 언급한 것과 관련, '이들이 어떤 식으로든 석방 문제에 관여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내가 알고 있지 못하는 바"라며 "나는 외부에 있는 사람들을 대변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물어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검보다 김정은과 마주 앉는 걸 더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분명히 핵전쟁을 멈추고 싶어 하며, 전 지구의 안전과 안보를 보호하는 것이 미국 대통령의 최우선 사안일 것"이라며 "대부분의 미국민은 같은 뜻일 것이며, 대통령이 하는 일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아무것도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다음에 있게 될 회담은 대통령과 김정은 간 만남일 것"이라며 '김정은을 만나기 전에 푸틴 대통령을 먼저 만날 가능성은 없느냐'는 물음에 "내가 알고 있는 한 없다. 다만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에도 여전히 매우 많이 열려있다"고 답했다.

<YNAPHOTO path='C0A8CA3D0000016325335DFA0015E0CE_P2.jpeg' id='PCM20180503012866044' title='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 (PG)' caption='[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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