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연휴 N 여행] 제주권: 돌하르방은 왜 양손으로 가슴과 배를 감싸고 있을까

입력 2018-05-04 11:00   수정 2018-05-04 11:04

[가족연휴 N 여행] 제주권: 돌하르방은 왜 양손으로 가슴과 배를 감싸고 있을까
시원한 바람 맞으며 제주시내 씽씽…2시간짜리 2층 시티투어버스 운행 시작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어린이날에서 대체휴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연휴(5∼7일) 제주는 맑다가 점차 흐려져 강풍이 불고 많은비가 내리겠다.
화산섬인 제주도는 '돌의 고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제주의 독특한 돌문화와 함께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신화를 소재로 한 제주돌문화공원에서는 제주의 역사, 신화, 전통, 민속문화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실내외에 설치된 다양한 전시물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기기도 좋고 제주 문화를 오롯이 담은 공원 곳곳에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 자연에서 만나는 돌하르방, 동자석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에 있는 제주돌문화공원에서는 제주의 돌문화를 종합적,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넓은 땅에 실내는 물론 실외 곳곳에 크고 작은 돌 전시물이 배치돼있다.
크게 3개 코스다.
1코스(돌박물관∼오백장군갤러리∼어머니의방)는 1.3㎞ 길이다.
전설의 통로와 숲길을 지나면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돌박물관이 나온다. 박물관을 나와 좀 더 걸으면 돌하르방, 두상석, 호수석·석부작, 동자석 등 다양한 돌 전시물이 야외 곳곳에 배치돼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오백장군갤러리에서는 각종 돌 전시물을 살펴볼 수 있다.
현재 오백장군갤러리에서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미공개 구간 등을 담은 오권준 사진작가의 작품을 다룬 '제주 거문오름용암동굴, 그 심연의 표정' 기획전이 진행 중이다.
약 1㎞ 길이의 제2코스는 돌문화전시관과 야외전시장을 돌아보는 구간이다.
돌문화전시관은 제주 돌문화를 기능별로 초가형 전시동에 전시해둔 곳이다. 야외전시장에서는 숲길을 따라 걸으며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돌문화를 두루 관람할 수 있다.
약 1㎞ 길이의 3코스는 제주전통초가마을을 재현해놓은 곳이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제주의 옛 마을 모습을 본떠 세거리집, 두거리집, 말방앗간 등을 배치, 옛 제주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돌문화공원 곳곳에는 한라산 서남쪽 명승지인 영실기암에 얽힌 '설문대 할망과 오백장군' 설화가 담겨 있다.
돌박물관 옥상에는 지름 40m, 둘레 125m의 대형 연못, 하늘연못이 있다. 이 연못은 한라산 백록담, 설문대할망 설화 속 영실의 죽솥, 물장오리를 상징한다.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상징탑, 전설 속 오백장군 이미지를 형상화한 석상이 줄지어 있는 '오백장군 군상', 어머니의 방, 설화 속 죽솥을 상징화한 연못 등도 있다.
실내외 곳곳에 배치된 돌문화 전시물이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풍경을 배경으로 다양한 기념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웨딩촬영 등을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도 많다.



제주돌문화공원에서는 '설문대할망의 달'로 지정된 5월 한 달간 '제12회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행사 기간 공원 내 신화의 정원에서는 방문객들이 염원을 담은 오백장군 상징 돌탑을 쌓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본격적인 페스티벌은 15일 설문대할망제를 전후로 펼쳐진다.
돌문화공원 입장료는 성인 5천원, 청소년·군인 3천500원이다. 공원 홈페이지에서 관람일 전일까지 온라인 예매를 하면 5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12세 이하 또는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다.
공원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하면 해설을 들으면서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문의: ☎064-710-7764∼5)



◇ '2층 투어버스' 타면 제주가 보인다
시내 주요 관광지와 공항, 제주항 여객터미널, 버스터미널 등 교통 요지까지 두루 거치는 제주시티투어버스는 렌터카 없이 뚜벅이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 등에게 딱이다.
최근 2층 버스가 투입돼 이색적인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시티투어버스의 2층은 천장 절반 정도가 개방됐고 좌석마다 USB 충전포트까지 별도로 마련돼있다.
총 좌석 수는 63석(1층 10석, 2층 53석)이며, 버스 높이는 4m다.



시티투어버스는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다양한 노선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주버스터미널, 이색 카페와 의류·소품매장, 식당 등이 모여있는 제주시청 대학로,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과 삼성혈 일대를 지난다.
이어 낙조가 아름다운 사라봉과 제주항 일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산지등대, 제주항 크루즈여객터미널과 연안여객터미널을 거친다.
다음 정류장인 김만덕 객주에서는 거상 김만덕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주변에는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2, 김만덕기념관, 서부두 명품횟집거리가 있다.
이어 제주의 특산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제주 최대 상설재래시장 동문시장과 보물 322호인 관덕정, 탑동광장 등을 들른다.



알록달록 불빛이 들어와 야경이 특히 아름다운 용연구름다리,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용두암과 해질녘 노을이 아름다운 어영해안도로, 정상부에서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만날 수 있는 도두봉, 아담한 백사장과 쌍둥이 말 등대가 맞이하는 이호테우해수욕장 등을 거친다.
그 다음으로는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흑돼지 식당가, 산책을 즐기며 제주 자생수종과 아열대식물 등 식물 1천여 종을 만나볼 수 있는 한라수목원, 호텔과 대형마트 등이 모여있는 번화가인 노형오거리,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제원아파트 일대까지 간다.
시티투어버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9회 운행한다. 운행 거리는 약 32㎞다. 1회 운행에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이용 요금은 성인 기준 1일권 1만2천원, 1회권 3천원이다.
제주시티투어(http://www.jejugoldenbus.com) 홈페이지에서 운행 노선과 운행 시간표, 이용안내 등을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 '제주시티투어버스' 앱을 내려받을 수도 있다.

◇ 어린이날 '맑음', 6∼7일 강한 비바람
어린이날인 5일은 맑다가 밤부터 차차 흐려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2∼16도, 낮 최고기온은 21∼24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6일은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6∼18도, 낮 최고기온은 20∼23도로 예상된다.
대체휴일인 7일은 흐리고 비가 내리다가 점차 그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6도 안팎, 낮 최고기온은 20∼21도로 예상된다.
6∼7일 이틀간 산지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되니 피해 없도록 유의해야겠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5일 1∼2.5m로 일다가 6∼7일에는 2∼4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겠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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