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정선은 산나물축제, 고성은 대문어축제…원주는 오색 빛깔 한지문화제 한창
(강원=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어린이날 연휴인 5∼7일 강원도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짓궂은 날씨를 보이겠다.
평창과 정선에는 나른한 봄날의 입맛을 한순간에 올려주는 산나물축제가 열린다.
고성에서는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의 대표 수산물로 무게 10㎏를 넘어가는 대문어를 맛볼 수 있다.
한지의 본고장 원주에서는 민족의 종이 '한지'를 주제로 한 한지문화제가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전시·체험 행사로 펼쳐진다.
◇ 곤드레·곰취·참나물…봄 먹거리 힐링 여행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 건강한 곤드레 맛보러 오세요"
'곤드레 축제'가 평창군 평창읍 대하리 산채으뜸마을에서 5∼6일 열린다.
과거 구황식물로 이용되던 곤드레는 곤드레밥과 해장국 등에 이용되는 산채로, 강원도 일대에서는 최고로 치는 나물 가운데 하나다.
축제에서는 곤드레나물 뜯기와 산채 요리 시식 등과 함께 마을에서 직접 가꾼 산채류를 비롯한 다양한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도 열린다.
곤드레밥 시식과 곤드레 판매, 지역특산품 판매, 곤드레 인절미 떡메치기, 곤드레 3행시 짓기, 곤드레 음식 만들기, 송어 맨손 잡기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곤드레 밥, 죽, 찌개, 절임, 부침, 튀김, 조림, 취떡 등을 다양하게 준비한 산채 뷔페 체험행사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정선에서도 곤드레 산나물축제가 4∼7일 나흘간 강원 정선군 공설운동장 일대에서 열린다.
전국 최고 청정지역 중의 하나인 정선에서 자란 곤드레, 취나물, 곰취, 참나물 등 다양한 산나물과 정선에서 생산된 우수 농·특산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현대인에게 건강한 먹거리로 인기를 끄는 신선한 산나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산나물과 농·특산물은 100% 국내산이고, 판매품목에는 원산지와 생산자 실명을 표시한다.
토속음식 판매장과 특산물 홍보관을 운영하고, 정선아리랑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흥을 더한다.
축제장 인근 정선아리랑시장에서도 봄 여행주간을 맞아 14일까지 정선시장 봄 내음 축제가 열린다.
◇ "싱싱한 문어 맛보러 오세요"
'저도어장 대문어축제'가 4일부터 6일까지 강원 고성군 현내면 대진항에서 열린다.
대문어는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의 대표 수산물이다.
동해 어로한계선과 북방한계선 사이에 있는 면적 15.6㎢의 저도어장은 문어와 해삼, 미역, 다시마 등이 풍부한 어장이다.
저도어장은 주변에 오염원이 없는 동해안 최고 청정 해역으로 손꼽힌다.
저도어장은 매년 4월부터 12월 31일까지 고성군 초도와 대진어촌계를 비롯한 고성지역 어민들에게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문어는 저도어장에서 서식하다 4월부터 첫 조업을 하는 어민들에게 잡혀 올라온다.
일반적으로 무게 10㎏ 이상의 큰 문어를 대문어라고 한다.
저도어장 대문어는 큰 것의 경우 50㎏을 넘는 대왕 문어도 있다.
올해로 3회째인 축제는 문어 초밥 만들기와 문어 빵 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비롯해 숯불 문어 다리 구워 먹기, 문어 깜짝 경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삶은 대문어 다리 예쁘게 썰기 대회와 자연산 문어 비빔밥 500인분 만들기 등 이벤트를 비롯해 관광객들이 싱싱한 수산물을 맛보거나 구매할 수 있는 장터도 있다.
◇ 성년 맞은 원주한지문화제 '세계를 품다'
원주 한지테마파크 일원에서는 3일 개막한 한지문화제가 한창이다.
1999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0주년이다.
한지는 질기고 강하며 때론 부드럽고 온화한 민족의 성품을 똑 닮았다.
우리 민족의 순결성을 상징한다고 해 백지(白紙)라 불리기도 하고, 100번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다고 해 백지(百紙)라 불리기도 했다.
성년을 맞은 이번 축제에서는 '원주 한지, 세계를 품다!'를 슬로건으로 축제 역사와 기록이 담긴 한지 문화 20년 아카이브전과 백서 발간 등의 행사가 마련됐다.
특히 시선을 해외로 넓혀 축제 기간 '동서 페이퍼 로드: 종이로 나누는 세계의 문화' 행사는 관람객에게 세계의 종이를 만나볼 기회를 제공한다.
국제교류 행사로 프랑스 리샤르드바 종이 박물관과 일본 미노 화지박물관, 이탈리아 파브리아노 종이 박물관과 공동으로 세계의 종이를 전시한다.
국제 콘퍼런스, 종이제작 시연, 각 기관 장인이 직접 진행하는 종이제작 체험인 '국제교류 종이 마당' 등도 함께 진행한다.
놀이와 장터, 체험전도 업그레이드돼 야외 공연장 전체를 한지로 꾸민다.
한지와 종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와글와글 종이놀이터'와 아티스트 워크숍, 나만의 한지 뜨기, 한지 인형 만들기 등의 체험과 닥섬유 풀장, 한지 볼링대회, 공예품 장터, 놀이문화 장터, 지역 특산물 장터 등 이벤트도 다채롭다.
◇ 어린이날 행사도 풍성
제96회 어린이날을 맞아 강원 곳곳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춘천시는 어린이날인 5일 오전 10시부터 호반체육관에서 어린이대축제를 한다.
강원일보 어린이합창단공연과 어린이태권도시범단 공연을 시작으로 퍼레이드형 공룡 퍼포먼스와 마술공연, 소방체험, 드론체험, 어린이댄스경연대회 등 어린이들을 즐겁게 할 전시·공연·체험행사가 가득하다.
같은 시각 원주종합운동장 일원에서는 '생명, 평화, 꿈'을 테마로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가 열린다.
제1야전군사령부 군악대와 의장대의 축하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어린이날 기념식, 남성 4중창과 인형극, 마술공연, 응원 연합공연, 어린이와 가족 및 단체의 '생명동요제'가 특설무대에 오른다.
또 어린이 벼룩시장, 영아 달리기 대회, 명랑운동회 등 참여 프로그램과 소방서 등 30여 개 기관·단체가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종일 펼쳐진다.
강릉 올림픽파크에서도 각종 체험과 놀이가 가득한 어린이날 기념 큰잔치 행사가 열리는 등 도내 모든 시·군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사랑, 희망을 선물한다.
◇ 강풍·비 예보…안전사고 주의
어린이날 연휴인 5∼7일 강원도는 강풍에 비까지 내리는 등 짓궂은 날씨를 보이겠다.
5일은 대체로 맑겠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
특히 영동은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져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다.
강풍으로 인해 옥외간판,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와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안전점검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5∼16도, 낮 최고기온은 20∼27도 분포를 보이겠다.
6일은 비가 내리다 오후에 북서쪽부터 차차 그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1∼15도, 낮 최고기온은 14∼17도가 예상된다.
7일은 대체로 구름이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1∼14도, 낮 최고기온은 18∼23도 분포를 보이겠다.
해상에서는 동해 중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5일까지 강풍과 함께 높은 물결이 일겠다.
6∼7일 다시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어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해안가에서는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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