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 간판' 윤진희, 아시안게임 출전 불발…어깨 부상

입력 2018-05-04 13:58  

'한국 역도 간판' 윤진희, 아시안게임 출전 불발…어깨 부상
올림픽 은, 동메달 따낸 역도 간판…도쿄올림픽 희망은 계속




(고성=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역도의 간판' 윤진희(32·경북개발공사)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했다.
어깨를 다친 윤진희는 3일부터 10일까지 경상남도 고성에서 치르는 2018 전국남녀역도선수권대회에 불참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겸한다. 대회 불참은 아시안게임 출전 포기를 의미한다.
대한역도연맹 관계자는 4일 "윤진희가 어깨 통증이 재발해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고 전했다.
윤진희는 한국 역도 황금기의 주역이자, 한국 역도 암흑기를 끝낸 주인공이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53㎏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대회에서 여자 75㎏ 이상급 장미란과 남자 77㎏급 사재혁은 금메달을 땄다. 윤진희도 주목받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은퇴한 윤진희는 2014년 말 현역 복귀를 결정했다.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고서 1년 6개월만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돌아온 윤진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53㎏급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당시 한국 역도가 따낸 유일한 메달이었다.





윤진희는 리우올림픽이 끝난 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정했다.
그는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땄는데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상의 덫에 걸렸다.
윤진희는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인상을 시도하다 어깨를 다쳐 용상에는 나서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재활에 속도를 냈으나, 최근 다시 어깨를 다쳐 결국 아시안게임 출전권이 걸린 전국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윤진희의 남편은 남자 69㎏급 원정식(28·울산광역시청)이다. 원정식은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서며 전성기를 맞았다. 한국 역도가 꼽는 자카르타-아시안게임 유력한 금메달 후보이기도 하다.
원정식과 윤진희가 국제대회에서 동시에 시상대에 선 적은 없다. 윤진희가 전성기를 누릴 때, 원정식은 국제 대회에서 고전했다.
원정식·윤진희 부부와 한국 역도계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동반 메달 획득'의 적기로 봤다. 하지만 부상이 둘의 꿈을 가로막았다.
윤진희는 재활에 전념하며 전국체전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그의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 부부 동반 메달 획득으로 바뀌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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