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삼별초·술잔 속의 올챙이

입력 2018-05-04 14:25   수정 2018-05-05 07:31

[신간] 삼별초·술잔 속의 올챙이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삼별초 1 = 형민우 지음.
700여 년 전 고려를 침략한 몽골제국에 끝까지 저항한 삼별초의 여몽항쟁을 만화로 극화했다.
국내에서 50만 부, 해외 33개국에서 100만 부 이상이 팔리고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최초의 한국 만화 '프리스트' 작가 형민우의 신작이자 웹툰 복귀작이다.



고려를 침략한 몽골군 장수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우리에게 익숙한 몽골에 맞선 민족항쟁이라는 영웅 서사에서 벗어난다.
한때 몽골 최고의 전사였으나 지금은 늙고 노쇠해진 자다란 부족 족장 보르츄이가 노예 전사로 거두어 기른 고려 유민의 아들 바라이를 회상하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몽골군의 유럽 원정에서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거듭하는 바라이는 죽은 것처럼 위장하고 조국 고려로 돌아와 정착한다. 여몽 전쟁 와중에 고려 반란군 삼별초에 가담하게 된 바라이는 몽골군을 이끄는 보르츄이와 제주도에서 운명적인 재회를 한다.
작가는 중학교 국사 시간에 처음 접한 뒤 오랫동안 아로새긴 이야기를 특유의 강렬한 펜 터치와 드라마틱한 연출로 풀어낸다.
컴퓨터와 어시스트 도움 없이 원고 한장 한장을 직접 그렸으며, 어떤 컷은 사흘이 걸릴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한다.
작년 8월부터 다음 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시즌1 내용을 단행본으로 발간했다. 웹툰에선 모자이크 처리한 부분을 살리고 만화책으로는 드물게 양장본 대형 판형으로 편집했다.
세미콜론 펴냄. 208쪽. 1만9천500원.



▲ 술잔 속의 올챙이 = 박원빈 지음. 박미향 채색.
'공포의 보디체크', '제2의 킬러' 등을 펴내며 1980~90년대 인기를 누린 만화가 박원빈이 자신의 알코올중독 체험을 바탕으로 그려낸 이색 만화책.
'나는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였다'는 부제가 달렸다.
이야기는 "필자의 올해 나이는 예순하나이다. 내 기억의 처음은 만취한 아버지가 부엌칼을 방바닥에 내리꽂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라는 독백으로 시작한다.
아버지는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다가 40대 중반에 가정문제와 연이은 사업 실패로 음주를 시작했다고 한다. 알코올중독에 빠져 오로지 술에서만 삶의 고단함을 위로받던 아버지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지만, 가족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작품 속에서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자라난 4남매는 아들은 알코올 중독자로, 딸들은 알코올 중독자의 아내로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음주와 알코올중독에 관해 술꾼들이 외면하고 싶어하는 진실들을 들려주고, 단주하는 법과 그 이후의 관리법도 알려준다.
책 말미에는 만화가 아닌 글로 작가의 체험을 들려주고, 전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알코올 중독자들의 편지도 담았다.
린 펴냄. 168쪽. 1만6천원.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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