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열 식구 돌보며 외교관 아들 키워낸 억척 어머니

입력 2018-05-06 08:05  

시댁 열 식구 돌보며 외교관 아들 키워낸 억척 어머니
옥천 황경자 할머니, 제46회 어버이날 기념식서 국민포장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열 명의 시댁 식구를 돌보면서 남다른 교육열로 외교관 아들을 키워낸 어머니가 국민포장을 받는다.

충북도는 옥천군 옥천읍에 사는 황경자(86·여) 할머니가 장한 어버이로 뽑혀 오는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46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상을 받는다고 6일 밝혔다.
황 할머니는 오재학(63) 전 호찌민 총영사의 어머니다.
시골 8남매 집안의 맏며느리였던 그는 고된 농사를 지으면서 틈틈이 국밥집을 운영해 억척스럽게 1남 3녀를 키워냈다.
큰아들인 오 전 총영사가 공부에 재능을 보이자 어려운 형편에도 도시유학을 보내면서 뒷바라지했다.
그는 "당시 먼 길을 통학하는 아들을 위해 택시를 대절해준 날도 많다"며 "공부할 시간을 조금 더 벌어주려던 것인데, 아들이 너무 잘 따라 줘서 힘든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의 희망이던 아들은 대학 3학년 때 당당히 외무고시에 합격했고, 딸들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훌륭한 사회인이 됐다.
직업군인이던 남편이 세상을 뜨자 무공수훈자회 부설 유족회장을 12년 동안 맡아보면서 유족 지원에 열정을 쏟았다.
황 할머니는 "젊은 시절은 힘들고 고단한 시간이었지만, 올곧게 성장한 아들, 딸들이 피로회복제가 돼 줬다"고 회상했다.
그와 더불어 파 농사를 지으면서 대학 부총장 아들을 키워낸 김상돈(진천군 진천읍) 씨도 장한 어버이로 뽑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다.
또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극진히 보살피는 최미숙(음성군 금왕읍) 씨와 신장질환을 앓는 외조모를 돌보는 유정(충주여고 2학년) 양은 효행자로 뽑혀 장관상을 수상한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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