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초단체장 5∼6곳서 민주-한국당 격전 치를 듯

입력 2018-05-07 08:00  

부산 기초단체장 5∼6곳서 민주-한국당 격전 치를 듯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지역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 여야 대진표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5∼6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부산지역 정가에 따르면 북구, 강서구, 영도구, 해운대구, 연제구, 부산진구 등지가 6월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자체 조사와 외부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북·강서·영도구 등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에 비해 우세를 보인다고 주장한다.
북구의 경우 최근 16개 기초단체장 중 중앙선관위 검증 첫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4%포인트. 응답률 16.3%.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등록 자료 참고)에서 민주당 정명희 후보가 한국당 황재관 현 구청장과 양자 대결에서 51.0%를 얻어 22.5%를 얻은 황 구청장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고무돼 있다.




강서구는 노기태 현 구청장이 대선을 앞두고 한국당을 탈당, 민주당으로 입당하면서 지지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자체 분석이다.
영도구는 안성민 전 중·영도당협위원장이 최근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보수 표가 분산될 것으로 보여 민주당 김철훈 후보에게 유리한 국민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제구는 한국당에서 후보 부적격자 문제를 놓고 공천을 미루다 이해동 전 부산시의회 의장을 단수 공천했으나 주석수 연제구의회 의장이 이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역시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부산에서는 그동안 지금의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보수 정당이거나 무소속이 16개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해 왔다. 국회의원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이 같은 판세는 민주당이 5석을 차지한 2016년 총선과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지난해 5·9 대선을 거치면서 흔들릴 조짐이다.
김해영 민주당 부산시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말미암아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로 넘어오는 분위기가 확실하게 감지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첫 기초단체장 배출은 물론 다수 구청장 배출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부산시당은 16개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13곳을 우세 지역으로 꼽았다. 무소속 오규석 군수가 출마하는 기장군과 강서, 영도구는 박빙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한국당 부산시당 한 관계자는 "골목 민심을 반영하는 지방선거는 남북문제 등 큰 이슈가 작용하지 않는다"며 "경선 과정에서 일어난 갈등 등을 수습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단체장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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