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나현 제압…한국, 통산 12회 우승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김지석 9단이 제30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지석은 4일 서울시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나현 9단에게 239수 만에 백 2집반승을 거두고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제36기 KBS바둑왕전 준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지석 9단은 1라운드에서 중국의 판윈뤄 (范蘊若) 6단을 꺾은 데 이어 4강에서 KBS바둑왕전 우승자인 박정환 9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결승에서는 초반 발 빠른 실리작전을 펼치며 우세를 확립한 뒤 마지막까지 승리를 지켰다.
김지석은 대국 후 "TV바둑아시아는 나가기 어려운 대회라서 출전 자체가 영광인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03년 입단한 김지석 9단은 2014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 이어 생애 두 번째 국제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나현은 준결승에서 중국의 강호 판팅위(范廷鈺) 9단을 제압했으나 결승에서 김지석의 벽을 넘지 못해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김지석은 상대전적 7승4패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매년 한국과 중국, 일본을 순회하며 열리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은 총 30번의 대회 중 한국이 12차례 우승했고 일본이 10번, 중국이 8번 우승했다.
KBS와 중국 CCTV, 일본 NHK가 교대로 주최하는 이 대회는 제한시간 없이 매수 30초 초읽기를 하며 도중 1분 고려시간 10회가 주어졌다.
우승상금은 2천500만원, 준우승상금 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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