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마인드·오늘도 미세먼지 나쁨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정치실험 = 마우리치오 라차라토 지음. 주형일 옮김.
저자는 이탈리아 출신 프랑스 철학자 겸 사회학자로 부채가 어떻게 현대인을 노예화하는지를 분석한 저서 '부채인간', '부채통치'로 국내에 알려졌다.
저자는 예술정치론을 다룬 '정치실험'에서 프랑스 예술인 실업급여 제도(앵테르미탕)를 논한다. 안정된 수입이 없는 문화예술인 중에서 일정한 조건을 갖춘 사람에게 매달 생계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로, 우리 대선에서도 이슈가 된 바 있다.
2000년대 들어 생계수당 재원인 실업기금 적자 문제가 대두하자 프랑스 정부는 제도 개혁에 나섰고, 노동자들은 이에 반대 투쟁을 벌였다.
저자는 그 투쟁 과정을 조사하면서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관리되고 통제되는지를 분석하고, 이러한 억압에서 벗어날 길을 모색한다.
갈무리. 304쪽. 1만8천원.
▲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 사토 겐타로 지음. 서수지 옮김.
인류를 위협한 10가지 치명적인 질병과 결정적 고비마다 인류를 구한 10가지 약을 소개한 책.
인류 역사는 질병이라는 창과 약이라는 방패가 맞서 싸워온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괴혈병, 말라리아, 매독, 에이즈 같은 질병이 인류를 위협할 때마다 비타민C와 모르핀, 페니실린, 아스피린, 퀴닌, 살바르산 등이 기적적으로 등장해 든든한 방패 역할을 했다.
책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지점은 이러한 순간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본다는 데 있다.
말라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매던 강희제에게 '예수회 가루' 퀴닌이 전해지지 않았다면, 특수한 푸른곰팡이 포자가 런던 의사였던 알렉산더 플레밍에게 우연히 날아들지 않았다면 하는 식으로 펼쳐낸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일본 제약회사 연구원을 거쳐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나무사이. 251쪽. 1만6천원.
▲ 오리지널 마인드 = 엘리너 와크텔 지음. 허진 옮김.
저자는 캐나다인 저술가이자 방송인으로 CBC 라디오 프로그램 '라이터스 앤드 컴퍼니'(Writers & Company)를 30년 가까이 진행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로부터 "작가 인터뷰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탁월한 인터뷰어로 꼽힌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만난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침팬지 연구로 유명한 동물행동학자 겸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영화계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휴머니스트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 세계적인 언어학자 놈 촘스키 등 한 시대의 획을 그은 혁신가들의 '독창적인 정신'을 읽을 수 있다.
엑스북스. 720쪽. 2만8천원.
▲ 오늘도 미세먼지 나쁨 = 김동환 지음.
미세먼지를 중심으로 대기오염 역사와 실태를 정리한 책.
주요 대기오염 사건을 소개한 '위험한 안개'로 시작해 미세먼지 관련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우리 현실을 꼬집는다.
저자는 한때 고등어를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한 언론 보도, 미세먼지 나쁨에도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 불감증 등도 비판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미세먼지 마스크 선택과 착용, 공기청정기 선택, 운전 시 주의사항 등 실생활 실천법을 안내한다.
휴머니스트. 248쪽. 1만5천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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