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인공지능 로봇 제조업체인 유비테크(Ubtech)가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주관한 투자 라운드를 통해 총 8억2천만 달러(약 8천830억 원)를 투자 유치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 본사를 둔 유비테크는 이번 투자유치 성공으로 자산가치가 40억 달러(4조3천억 원)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0개월여 전부터 시작된 이번 투자유치 라운드에는 텐센트 이외에 중국 공상은행(ICBC), 종합가전업체인 하이얼, 호주 통신업체인 텔스트라(Telstra)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유비테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유사한 로봇, 즉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가 만든 인공지능 로봇으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소비자 가전전시회(CES)에서 선보인 '워커'가 대표적이다. 워커 로봇은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두 발이 달린 로봇이다.
얼굴인식 기능을 갖춘 800달러짜리 소형 가전 로봇 '링스'(Lynx)도 이 회사의 제품이다. 링스는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아마존 음악을 재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상전화를 받을 수 있고 온라인 검색과 쇼핑도 할 수 있다.
저우젠 유비테크의 설립자 겸 회장은 가전 로봇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면서 "음성과 터치 능력을 포함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은 가정과 학교, 직장에서 좀 더 자연스럽고, 직감적으로 소통하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비테크의 8억2천만 달러 투자유치 성공은 중국에서 AI 분야의 투자가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달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센스타임(SenseTime)은 알리바바 주도로 6억 달러를 투자 유치했으며, 리카이푸(李開復) 전 구글차이나 사장이 이끄는 시노베이션 벤처도 AI 분야 투자를 위해 5억 달러를 모금한 바 있다.
텐센트와 바이두(百度), 알리바바 등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들을 중심으로 AI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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