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5일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열린 '2018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세이브더칠드런의 마크 피어스 방글라데시 사무소장은 "여러분의 도움이 변화를 만들어낸다"며 국제 구호와 아동 빈곤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피어스 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라톤 참가자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아주 많은 어린이가 이 행사에 참여하고 또 다른 나라에 사는 아이들의 삶에 대해 배우는 것을 보게 되어 매우 뿌듯하다"고 기쁘게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연합뉴스, 세종시가 함께 주최한 이날 마라톤은 가족 단위 참가자 2천 명이 참가했으며, 참가비 전액(인당 1만원)은 방글라데시와 아프리카 말리의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다음은 피어스 사무소장과의 일문일답.
-- 오늘 행사장을 둘러본 소감을 말해달라.
▲ 날씨가 너무 좋고 어린이날을 맞아 많은 한국 어린이를 볼 수 있어 좋다. 오늘이 한국의 어린이날인 걸 여기 와서 알게 됐다. 너무나 기쁘다.
-- 현재 방글라데시 아이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 영아의 경우 생존율이 낮고 영양실조가 심각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10세 전후의 청소년들은 폭력, 그중에서도 성 문제와 관련한 폭력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 방글라데시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달라.
▲ 주요 활동은 6가지로 나뉜다. 건강, 영양, 에이즈, 교육, 아동 빈곤·아동보호·아동 인권, 그리고 인도주의 활동 등이다. 우리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현지 공동체 단체, 시민단체, 그리고 지방 정부와 협력하며 이뤄진다. 우리의 프로그램이 성공적이라는 증거가 나오면 해당 프로젝트를 다른 지역이나 나라에서도 실행하려고 노력한다.
-- 오늘 마라톤 참가비를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에 쓸 계획인가.
▲ 방글라데시에서도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지역의 산모, 신생아를 돕는 사업에 쓰려고 한다. 아동 건강에 관련된 프로젝트에도 쓰인다. 보건 시설 재정비, 관련 인력 고용·교육 비용, 의약품과 물품 구매에도 사용될 것이다.
-- 최근 가장 보람을 느낀 사업은 무엇인가.
▲ 로힝야 난민 문제에 대처한 일이 지금껏 일했던 것 중 가장 보람된 순간 중 하나다.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국경을 넘어오는 난민이 거의 70만 명에 육박해 이에 대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난민 대응과 관련한 인력을 15명에서 600명으로 확대했고 65만4천여 명에게 원조 활동을 했다. 이 가운데 약 35만8천 명은 아동이었다.
-- 오늘 참가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참가자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방글라데시 내 세이브더칠드런 업무에 지지를 표현해줘 감사하다. 나는 자신 있게 여러분의 도움이 변화를 만들고 신생아를 살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아주 많은 어린이가 이 행사에 참여하고, 또 다른 나라에 사는 아이들의 삶에 대해 배우는 것을 보게 되어 뿌듯하다. 이들의 헌신이 있어서 돌아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다. 남을 위하는 마음을 보면 개인적으로 희망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과 도움에 감사를 표한다. 오늘 즐겁게 참여해달라.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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