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차 이어…부처간 이견 조율·업계 반발이 관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40년부터 모든 휘발유 및 경유 차량 판매 중단을 선언한 영국이 일정기준 이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금지도 검토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로드 투 제로(the road to zero)' 전략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전략에는 환경부와 기업부, 교통부 등 관련부처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정부는 오는 2040년부터 최소 50마일(약 80km)을 전기동력원으로 주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만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국 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도요타 프리우스를 포함해 대부분 하이브리드 차량은 최대 30마일(48km) 정도를 휘발유 연료를 이용하지 않고 운행 가능하다.
정부 정책이 확정되면 휘발유와 경유, 하이브리드 차량 등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량의 98%가 제한 대상에 포함된다.
앞서 영국 정부는 2040년까지 모든 휘발유·경유 차량의 신규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자동차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마이크 하웨스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 회장은 대기오염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정부의 장기 목표를 지지한다면서도 "불가능한 목표와 판매 제한에 대한 잘못된 메시지는 소비자들과 신차 시장에 큰 혼란을 가하면서 수천개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 정부는 이같은 방안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영국 교통부는 "'로드 투 제로' 계획은 부처 간 합의를 비롯해 아직 마무리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 그렉 클라크 기업부 장관 등은 기준 이하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금지를 찬성하고 있지만, 크리스 그레일링 교통부 장관은 반대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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