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ㆍ양제츠, 北 완전 비핵화 전까지 "北위협 대처 필요"(종합2보)

입력 2018-05-0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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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ㆍ양제츠, 北 완전 비핵화 전까지 "北위협 대처 필요"(종합2보)
북미회담 앞두고 통화…최대 압박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인듯
SCMP "양국 정상 직접 나서 '톱 다운' 방식으로 무역갈등 풀어야"


(워싱턴ㆍ베이징·홍콩=연합뉴스) 송수경 심재훈 안승섭 특파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이날 통화에서 건설적이고 결과 지향적인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했으며, 양국 및 역내, 전 세계에 걸친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성명에서 밝혔다.
이들은 특히 북한이 역내 안정성에 가하는 위협에 대처할 필요성에 대해 뜻을 같이했다고 나워트 대변인이 전했다.
'완전한 비핵화'를 최대 의제로 한 북미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가면서도 북한으로부터 원하는 수준의 약속을 담보해내기 전까지는 최대 압박 작전으로 대변되는 대북 제재 등에서 느슨해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구체적 조치 없이는 제재 완화 등 어떠한 보상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북·중간 관계 복원과 맞물려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대북 압박 공조 전선에서 균열이 없도록 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양제츠 위원은 또한 올해 하반기 양국 간 고위급 미·중 대화를 위한 준비 문제도 논의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무역대표단은 지난 3∼4일 중국을 방문해 무역 갈등 현안과 관련해 중국 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양국 통상 갈등의 요인이 됐던 무역 불균형, 첨단기술 등 핵심 사안에서 대타협을 이루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도 중국 공산당 중앙 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인 양제츠 위원이 폼페이오 장관과 5일 저녁 통화해 "일련의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해 한반도 문제와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음을 시사했다.
양제츠 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현재 미·중 관계가 중요한 단계에 처해있다"면서 "양국은 미·중 정상이 달성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실현하는 데 노력하고 고위급 및 각급별 교류를 강화하며 무역 등 유관 문제에 있어 긴밀한 소통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은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존중하고 민감한 문제에 대한 갈등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면서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있어 소통과 협조를 유지하며 양국 관계가 정확한 궤도를 향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대중국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밀접한 소통과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소개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무역갈등의 해결을 위해 양국 정상이 직접 나서는 '톱 다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을 소개했다.
투신취안(屠新泉)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양측의 입장 차이가 분명한 만큼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며 "예민한 문제는 양국 지도자가 큰 틀에서 합의한 후 실무 협의를 하는 '톱 다운'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국의 한 외교통상 전문가는 다자간 회의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화의 창을 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오는 11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같은 달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양국 정상의 대화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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