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수익금 꾸준히 제주대·지역사회 환원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에 우리나라 첫 미로공원인 김녕미로공원을 설립, 운영 수익금을 제주대학교와 지역사회에 꾸준히 기탁해 온 미국인 프레드릭 더스틴(Frederic H. Dustin)씨가 지난 5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8세.
미8군 소속 연합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던 더스틴씨는 1971년부터 9년간 제주대에서 관광영어회화 강사로 근무하며 제주에 자리 잡았다.
이후 세종대·홍익대를 거쳐 1982년부터 다시 제주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1994년 퇴직한 그는 1995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인근에 자신이 직접 기획한 김녕미로공원을 만들었다.
김녕미로공원은 수익의 많은 부분을 꾸준히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제주대 발전기금과 외국인 기금교수 재원, 외국인 유학생·교류학생 장학금 등으로 지난해까지 총 7억7천여만원을 제주대에 기탁했다. 미로공원이 있는 김녕리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름 야간 개장 때는 제주대 학생들이 취업 실무 기회를 쌓을 수 있도록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수익은 제주대에 기부하기도 했다.
제주대는 2006년 지역사회와 대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더스틴 대표에게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빈소는 제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오는 7일 오전 제주김녕미로공원에서 추모식이 엄수된다.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은 받지 않는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