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 홀 이글로 한·일 상금왕 제압…"상금왕 목표"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신지애(30)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천만엔·우승 상금 2천400만엔)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6일 일본 이바라키현의 이바라키 골프클럽(파72·6천715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와 보기 3개씩을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1언더파 215타로 선두 이정은(22)에게 4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신지애는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지난해 상금왕 스즈키 아이(일본·2언더파 286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신지애는 지난해 11월 다이오제지 엘르에어 레이디스오픈 이후 약 6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JLPGA 투어 통산 18승을 거뒀다.
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J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한 2008, 2010년 미즈노 클래식 우승이 포함된 기록이다.
각종 투어를 통틀어서는 올해 2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캔버라 클래식 이후 3개월 만에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4타 차 선두였던 이정은이 전반 이글 하나와 보기 세 개로 한 타를 잃은 사이 신지애와 스즈키는 두 타를 줄이면서 추격에 나섰다.
스즈키는 12번 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에 합류한 데 이어 15, 16번 연속 보기로 흔들린 이정은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신지애가 한 타 차 2위이던 17번 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한순간에 우승 트로피의 향방을 바꿨다.
러프에서 보낸 두 번째 샷이 거의 앨버트로스가 될 뻔했고, 1.5m 이글 퍼트가 들어가며 단독 선두를 꿰찼다.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으나 스즈키와 이정은도 보기를 써내면서 신지애는 우승을 확정했다.
신지애는 "마지막까지 힘들었다. 머릿속이 새하얗다"면서 "많은 갤러리 앞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까지 7개 대회에서 6차례 톱10을 유지한 그는 "올해 상금왕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전관왕' 이정은은 일본 무대 데뷔전부터 메이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뒷심 부족으로 3위(1언더파 287타)에 자리했다.
신지애의 우승으로 올해 JLPGA 투어에서는 한국 선수가 10개 대회 중 4승(안선주 2승·이민영 1승)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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