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해외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잇따라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6조원 규모인 해외채권형 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지난 3일 현재 -1.48%를 기록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신흥국채권펀드(-2.81%)의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다. 북미채권펀드(-2.69%), 아시아퍼시픽펀드(-2.2%), 글로벌채권펀드(-1.5%)도손실을 냈다.
전 세계 고수익·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0.6%)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해외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조2천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에 비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0.57%로 마이너스권에 진입하지는 않았다.
유형별로는 회사채권펀드(1.02%), 초단기채권펀드(0.69%), 일반채권펀드(0.63%), 국공채권펀드(0.22%) 등이 플러스 수익을 올리고 있다.
통상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하락해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수익률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채권형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금리 인상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까지 금리 방향은 위로 향할 것으로 보여 채권형 펀드의 수익이 좋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채권형 펀드 신규 투자를 고려한다면 시기는 내년이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점진적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기준금리를 1.50∼1.75%로 동결했다.
그러나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90%를 웃돌아 6월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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