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D-100] ② 인니도 준비착착…남북한 참가 관심집중

입력 2018-05-07 07:35  

[아시안게임 D-100] ② 인니도 준비착착…남북한 참가 관심집중
경기장·부대시설 건설과 개보수 마무리 단계
세계 최악 차량정체는 여전히 '골치'…휴교, 전용차선 등 고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56년 만에 두 번째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개막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 18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에선 아시아 45개국을 대표하는 1만 명의 선수가 16일간 40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펼친다.
애초 개최국으로 낙점됐던 베트남이 경제난 등을 이유로 하차하자 개최권을 가져온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를 자국의 국격과 위상을 한층 드높일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조직위(INASGOC)는 이미 '으느르기 아시아'(아시아의 힘)란 모토를 내세우며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장 및 부대시설 건설과 개·보수는 상당 부분 완료됐다.
여자축구, 농구, 테니스, 배구, 사격, 트라이애슬론 등 10개 종목 경기가 치러지는 남(南) 수마트라 주의 주도 팔렘방의 아시안게임 종합경기장은 최근 공사가 끝났다.
카누와 조정 경기가 치러질 인근 호수의 수질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조직위는 개회식 전까지는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카르타 시내와 주변 지역의 관련 시설도 조만간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주 경기장인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의 개·보수는 올해 초 마무리됐으며 동(東) 자카르타 지역에 건설 중인 벨로드롬(자전거경기장)과 야구장, 북부 해안에 들어설 제트스키 경기장의 공정률은 90% 수준이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가급적 빨리 공사를 마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인부를 추가 투입해 24시간 3교대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맘 나흐라위 인도네시아 체육부 장관은 이달 5일 기자들을 만나 "2018년 아시안게임 준비의 진척도가 95%에 이르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 최악 수준의 차량정체는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아시안게임 이전 완공될 것으로 기대됐던 자카르타 도시철도(MRT)와 경전철(LRT) 등 주요 교통 인프라는 공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활용이 거의 불가능할 전망이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MRT는 완공 시점이 내년 이후로 밀렸고, LRT는 동자카르타 끌라빠가딩 역과 벨로드롬을 잇는 일부 구간에서만 대회 기간 제한적으로 운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도심의 차량 주행속도가 시속 10㎞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원활한 경기 진행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올해 2월 조직위가 진행한 아시안게임 리허설에서도 참가자들은 교통체증을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거론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회 기간 자카르타 시내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유료 고속도로와 버스 전용차선 일부를 아시안게임 관계자 전용으로 배정하는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번 대회에 대한 인도네시아 일반 국민의 관심은 아직 그렇게 뜨겁지 않은 편이다.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자들은 대국민 홍보가 부족했던 점을 문제로 지목하고 뒤늦게나마 대회 분위기를 살리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정부 내부에선 남·북한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동참가가 상당한 흥행 요소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카르타 므르데카 궁으로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와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를 이례적으로 동시 초청해 "(남북 공동참가로) 이번 대회가 스포츠 제전을 넘어 화합과 평화의 페스티벌로 부각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준비에 약 30조 루피아(2조3천2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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