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독립구단 거친 두산 현도훈, KIA 양현종과 선발 대결

입력 2018-05-07 13:56  

일본과 독립구단 거친 두산 현도훈, KIA 양현종과 선발 대결
올 시즌 육성 선수로 두산 입단해 선발 마운드에서 1군 데뷔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두산 베어스 오른손 투수 현도훈(25)이 화수분의 팀에서 또 하나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꿈꾼다.
현도훈은 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말 두산과 육성 선수로 계약한 현도훈은 전지훈련에서 탄탄한 기본기로 주목받았다.
2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한 그는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3.48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4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1군에 등록했다.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8일 경기는 우완 이영하(21) 차례지만, 이영하가 4일 LG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5⅓이닝을 소화하는 바람에 현도훈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현도훈의 프로 데뷔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신일중을 졸업한 현도훈은 작은 체구 탓에 비전이 보이지 않자 '일본어나 배우자'는 생각에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서도 그는 야구를 놓지 않았다.
교토 고쿠사이 고와 규슈 교리츠대에서도 야구 선수로 활약했고, 대학교 졸업 후 독립리그 구단인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했다.
두산은 현도훈의 투구를 눈여겨보다가 지난해 10월 입단을 제의했고, 올해 스프링캠프에도 데려갔다.
그 전까지 '현기형'이라는 이름을 썼던 그가 개명한 것도 호주 스프링캠프를 앞두고서다.
마운드 하나만 바라보고 숱한 역경을 헤쳐나온 현도훈의 1군 데뷔전 상대는 KBO리그 최고 투수인 좌완 양현종(30)이다.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독식한 양현종은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 역시 4승 2패 평균자책점 3.47로 KIA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좌완 유희관이 1군에서 제외된 탓에 두산 선발 로테이션에서는 한 자리가 공석이다.
현도훈에게는 다시 찾아오기 힘든 기회다.


NC 다이노스 좌완 최성영(21)도 데뷔 첫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최성영은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전에서 메릴 켈리(30)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2016년 2차 2라운드 지명 선수인 최성영은 1군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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