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의 야당인 희망의당과 민진당이 합류해 7일 '국민민주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양당은 이날 오후 도쿄도(東京都) 내 한 호텔에서 중의원 39명, 참의원 23명 등 모두 62명이 참가한가운데 창당대회를 열었다. 의원 수로는 63명인 입헌민주당에 이은 제2야당이다.
앞서 희망의당(중의원 51명, 참의원 3명)과 민진당(중의원 12명, 참의원 41명)은 의석수를 기준으로 입헌민주당(중의원 56명, 참의원 7명)에 이은 제2, 제3야당이었다.
그러나 민진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 등 27명이 신당 불참을 결정하고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중 10명은 입헌민주당에 입당을 신청했다.
희망의당과 민진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입헌민주당을 아우르는 신당을 목표로 했지만, 입헌민주당이 참가를 거부하고 양당에서도 합류에 난색을 보이는 이들이 많아 예상만큼 세를 불리지 못했다.
민진당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전 대표, 희망의당 창립멤버인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중의원 의원 등도 참가하지 않았다.
희망의당과 민진당 양당 의원 수는 총 107명으로, 이중 60여 명이 당초 신당에 참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창당대회에선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희망의당 대표와 오쓰카 고헤이(大塚耕平) 민진당 대표가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오쓰카 공동대표는 "민주주의를 높이고 국민생활을 향상, 국민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시작을 한다"고 말했다.
다마키 공동대표는 "어떤 정당보다도 정권을 엄격하게 추궁하는 자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신당은 안보법의 일부 철회, 2030년대 원전 '제로' 등을 기본정책으로 제시했다.
이번 합당으로 작년 9월 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새로운 보수 정당'을 기치로 내걸고 창당한 뒤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희망의당은 7개월여 만에 문을 닫게 됐다.
민진당은 작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소속 의원을 희망의당에 입당하도록 하는 등 사실상 해체 수순으로 돌입했다. 민진당은 2016년 3월 구(舊) 민주당과 유신당이 통합해 출범했다.
2009년 총선 승리로 정권을 잡았던 전신 민주당의 역사까지 합치면 민주당 창당(1998년) 기준으로는 20년만에, 구(舊) 민주당 창당(1996년) 기준으로는 22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민진당측은 신당 불참자의 탈당계를 수리한 뒤 당명을 국민민주당으로 변경하고, 희망의당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