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부정한 獨 '나치 할머니' 수감 앞두고 잠적

입력 2018-05-07 23:17  

홀로코스트 부정한 獨 '나치 할머니' 수감 앞두고 잠적
징역 2년형 받아…사법당국, 체포영장 발부·추적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부정하며 극우 운동을 전개해온 80대 여성이 수감을 앞두고 잠적해 사법당국이 신병확보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공영방송 ARD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올해 89세인 우르줄라 하퍼베크는 지난달 23일까지 교도소에 수감되기로 했으나, 사법당국과 연락을 두절한 채 잠적한 상황이다.
하퍼베크의 자택 앞에 우편물이 쌓여있는 등 한동안 집이 비워진 것처럼 보인다고 지역언론이 전했다.
이에 사법당국은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추적을 벌이기 시작했다.
'나치 할머니'로 불리는 하퍼베크는 2016년 1월 공개 행사에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스실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등 총 8건의 관련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독일에서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할 경우, 증오를 선동하는 것으로 간주돼 최고 5년의 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
허퍼베크는 2015년 재판정에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가 역사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TV에 출연해서는 홀로코스트를 "역사상 가장 크고 오랫동안 지속된 거짓말"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하퍼베크는 나치즘을 교육하는 시설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 시설은 2008년 당국에 의해 폐쇄조치됐다.
국제 아우슈비츠위원회 측은 "사법당국이 하퍼베크를 긴급히 찾고 있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반응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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