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서 노조 지도부와 릴레이 회동…CGT "파업 계속될 것"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한 달 넘게 총파업을 벌이는 철도노조를 상대로 프랑스 정부가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프랑스 철도노조들은 국철 개편을 원안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정부에 맞서 파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7일(현지시간) 총리실에서 노조 지도부와 잇따라 회동한 뒤 기자회견에서 "국철 개편안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개편안이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철도노조들에 국철 혁신을 위해 장기적인 투자의 관점에서 사안에 접근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철도 파업을 주도하는 노동총동맹(CGT)의 로랑 브룅 사무총장은 총리를 만난 뒤 "더 이상의 토론은 없다"면서 "파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프 총리는 국철 개편안의 상원 상정에 앞서 오는 24∼25일 철도노조 지도부와 다시 한 번 막판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총리와 회동한 민주노동연맹(CFDT) 등 온건성향 노조들은 정부에 우려를 충분히 전달했고 총리도 열린 자세로 임했다고 밝히는 등 국철 개편안에서 정부가 어느 정도 양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프랑스 정부는 470억 유로(63조원 상당)의 빚을 떠안은 철도공사(SNCF)를 개혁해 유럽 철도시장개방에 앞서 국철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마련한 개편안에는 그동안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이 보장됐던 국철 임직원의 종신고용 및 넉넉한 연금혜택 등을 신입사원부터 폐지하는 등 경영 효율화 방안들이 담겼다.
그러나 철도노조들은 이런 구상에 맞서 지난 3일부터 한주에 이틀씩 총파업을 고 있다.
여론은 노조에 불리한 기류다.
지난 30일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발표한 최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2%가 '정부가 파업과 대규모 집회에 굴복하지 않고 기존에 발표한 대로 국철 개편을 밀어붙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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