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커창 "중일관계 정상궤도 올려놓겠다"…日신문 이례적 기고

입력 2018-05-08 10:55   수정 2018-05-08 20:02

中 리커창 "중일관계 정상궤도 올려놓겠다"…日신문 이례적 기고

日금융기관에 中 증시 투자 허용…"서비스 산업 협력 협정 서명"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일본 신문에 이례적으로 기고한 글에서 경제를 축으로 중일 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적극적인 관계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리 총리는 8일 아사히신문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중국과 일본은 정상적인 발전 궤도에 돌아서는 교차점에 있다"며 "이번 방일을 통해 양국 관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일본의 금융기관 등에 위안화로 중국 본토의 증권에 투자할 수 있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주고 중일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을 지향하겠다면서 경제 교류를 양국 관계 정상화의 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 교섭을 가속화하겠다며 방일 기간 위생·의료과학·서비스 산업·사회 보장 등의 분야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협정을 체결할 계획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해 언급하면서 양국이 상호 협력을 통해 시장 개척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리 총리는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근대에 들어서 일본 국국주의가 일으킨 침략전쟁이 중국 민족에 심각한 재난을 초래하고 일본 인민도 큰 해를 입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일간 영토 분쟁 지역인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사히는 이와 관련해 리 총리가 지난 2013년 취임 후 일본 언론에 기고문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를 둘러싸고 악화된 중일 관계를 재설정하려는 의사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9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8~10일 사흘간 일본을 방문한다. 중국 총리의 일본 공식 방문은 8년만으로, 일본은 리 총리에 대해 '공빈'(公賓)으로 최고의 예우를 할 계획이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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