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 남미 11개국 보안·정보기관 참여 의사 밝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이 남미지역 치안 문제를 전담하는 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알로이지우 누네스 외교장관은 남미지역에서 벌어지는 국제적인 범죄행위에 대처하기 위한 전담기구를 외교부 안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브라질 정부가 초국가적 범죄에 맞서 싸우는 것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지역 안정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국경 지역에서 벌어지는 범죄에 공동대처하고 남미 각국의 공공치안 확보를 위한 노력"이라면서 남미대륙의 다른 11개국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의 싱크탱크인 이가라페 연구소가 지난달에 발표한 '2017년 중남미 시민 치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8%를 차지하는 중남미에서 전 세계 살인 사건의 33%가 발생했다.
브라질(13%), 멕시코(6%), 콜롬비아(4%), 베네수엘라(4%) 등 4개국의 살인 발생 건수만 따져도 전 세계 살인 사건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2000년 이후 17년간 중남미 지역에서만 전 세계 전쟁 전사자 수보다 많은 약 250만 명이 살해당했으며, 중남미 지역의 살인율은 10여 년 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의 살인율이 높은 이유로는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빈곤과 불평등 심화, 청년실업 증가, 정부 지원 부족, 총기 소지 허용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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