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내에선 이란핵합의 '낙수효과 없다' 논란"

입력 2018-05-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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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내에선 이란핵합의 '낙수효과 없다' 논란"
미국매체 보도…인플레·실업난에 노동자 불만
"제재해제 효과 어디갔냐" 노사 넘어 노정갈등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이란에서 기업과 정부를 향한 노동자 계층의 불만이 증폭되면서 파업과 전역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8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이란 곳곳에서는 학교, 병원, 철강, 철도, 버스 등 영역에서 노동자들의 파업과 시위 수백 건이 이어졌다.
이는 2015년 이란 핵 합의로 2016년 1월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지 2년여가 지났지만, 노동자 계층의 경제 사정은 여전히 어려운 데 따른 것이다.
이란 핵 합의는 2015년 7월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 등 6개국과 이란이 체결한 협정으로, 이란이 전력생산 목적 외 핵 개발을 포기하고 유엔, 미국, 유럽연합(EU)가 부과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이란은 제재 해제에 따른 경기회복을 기대했으나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실업난 등 민생고가 이어지고 있다.
1년 사이 달걀, 고기, 빵 가격은 10% 넘게 올랐고, 실업률도 12%에 달한다. 미국 달러 대비 이란 리알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수입물품의 가격도 상승했다.
이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주에 걸쳐 이란 곳곳에서 민생고와 기득권,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계속된 바 있다.
WSJ는 부패하고 정치적 힘을 가진 엘리트 계층이 이란의 부(富)를 빼돌리고 있다는 믿음이 이란 국민의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노동자 단체 관계자는 경제적 불평등이 폭발하기 직전이라면서 이란에는 경제계획이 없다고 비판했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합의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할 경우 이란 정부에 대한 내부적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를 '사상 최악의 협정'이라고 비판하면서 수정되지 않는다면, 탈퇴하겠다고 밝혔으며 8일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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