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 등록문화재 제715호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일제강점기인 1924년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 남구 우암동 소(牛) 막사가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이 8일 발표한 신규 등록문화재 명단에는 항일독립 문화유산 5건과 함께 '부산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이 포함됐다.
등록문화재 제715호 소막마을 주택은 일제가 일본으로 소를 반출하기 전에 임시로 수용하던 막사를 해방 이후 피란민 주거시설로 변용한 1층 건물이다. 나무와 흙, 벽돌, 콘크리트 블록으로 축조했으며, 연면적은 320.5㎡다.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소를 가두는 공간을 양쪽에 마련한 이 건물은 부산에 피란민이 밀려들면서 주거지로 변했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인근에 공장과 항만이 조성되면서 가난한 도시 노동자가 머무는 주택이 됐다.
현지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는 보고서에서 "거주시설로 사용하면서 복도 상부에 설치한 환기구를 다락방 창문으로 쓰는 등 다양한 변형이 일어났다"며 "1960년대에는 25가구 내외 100여 명이 거주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거시설이 문화재로 등록되는 경우는 많지만, 소막마을 주택은 역사가 기존 사례와 다르다"며 "피란 시기 주거사(住居史)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부산 남구청은 소막마을 주택 일대를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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