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노트르담 드 파리·브로드웨이 42번가·프랑켄슈타인 공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뮤지컬계 대작들이 초여름 무대에 속속 귀환한다.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한 스테디셀러부터 해외로 수출된 한국 창작 작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우선 오는 22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시카고'는 미국식 쇼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귀에 감기는 재즈 선율과 화려한 볼거리를 앞세워 브로드웨이에서 1996년부터 현재까지 22년 동안 공연되고 있다.
검은 망사 스타킹에 시스루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관능적인 춤을 추며 부르는 '올 댓 재즈'(All That Jazz)가 대표곡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 초연 이후 18년 동안 13번의 시즌을 거쳤다. 이번 공연이 14번째 시즌이며 오는 6월 22일 1천회 공연 기록을 세우게 된다.
남편과 동생을 살해한 뒤 교도소에 들어와 언론의 관심을 끄는 보드빌(통속적인 희극과 노래, 춤을 섞은 쇼) 배우 출신 죄수 벨마 켈리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불륜남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코러스걸 록시 하트가 두 주인공이다.
벨마 켈리 역에는 최정원과 박칼린이, 록시 하트 역에는 아이비와 김지우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도 뮤지컬계 대표적 스테디셀러다. 오는 6월 8일부터 8월 5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어 버전 10주년 기념 공연을 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두고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을 하는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와 파리의 근위대장 페뷔스, 성직자 프롤로의 이야기를 그린다.
음유시인 그랭구아르의 서곡 '대성당의 시대'부터 콰지모도가 죽은 에스메랄다를 안고 부르는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까지 이 뮤지컬의 아름답고 장엄한 선율은 대중에게도 친숙하다.
2005년 프랑스 버전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됐으며, 2008년 한국어 버전으로 서울에서 첫 공연을 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2016년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뮤지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번 10주년 공연에서 에스메랄다 역에는 윤공주와 차지연·유지가, 그를 향한 헌신적인 사랑을 선보이는 꼽추 콰지모도 역에는 케이윌과 윤형렬이 캐스팅됐다.
오는 6월 2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경쾌한 탭댄스와 화려한 군무가 압권이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이듬해 토니상 7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
1930년대 미국 공황기 브로드웨이에서 시골 출신 코러스걸 페기 소여가 스타로 성장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그린다.
국내에서는 1996년 초연 이후 22년간 꾸준히 공연됐다.
이번 시즌 페기 소여 역에는 오소연과 정단영, 카리스마 넘치는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에는 김석훈과 이종혁이 캐스팅됐다.
한국 대형 창작 뮤지컬로 흔치 않은 '홈런'을 날린 '프랑켄슈타인'도 오는 6월 20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무대로 돌아온다.
2014년 초연 당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뮤지컬'에 선정되며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모두 입증했다.
2016년 재연 때도 매진 세례 속 관객 요청으로 3주간 연장 공연을 진행했다.
1천석 이상의 대극장 창작 뮤지컬로는 최초로 일본 대형 제작사 '토호 프로덕션'과 라이선스를 체결한 바 있다.
영국 여성작가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19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스위스 출신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 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은 류정한, 전동석, 민우혁이 앙리 뒤프레 역은 박은태, 한지상, 카이, 박민성이 연기한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