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료 진해 나뭇결 안 보이는 배트는 사용 자제 권고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KBO가 시즌 초반 불거진 '타고투저'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각 팀 타자들의 배트를 일제 점검한다.
KBO 사무국은 "오늘 전국 5개 구장에서 경기 전에 심판들이 양 팀 더그아웃을 방문해 배트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심판들이 배트를 살펴보는 목적은 부정 배트를 찾기보다는 일부 타자들이 사용하는 배트의 도료가 진해 나뭇결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규정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야구규약 '배트 공인규정' 4조 2항에는 '표면에 도포하는 도료는 자연색, 담황색, 다갈색, 검은색에 한하며, 반드시 나무의 결이 보여야 한다'고 명시됐다.
앞서 KBO는 지난 4일 10개 구단에 야구배트 공인규정 준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KBO는 공문을 통해 "도료가 진한 배트는 부정배트는 아니지만, 자칫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 규정 준수를 재점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풍기 심판 위원장은 "원래 배트 점검은 시즌 중에 한 번씩 하는 일"이라며 "올해는 처음 점검하지만 '타고투저'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배트를 좀 더 꼼꼼하게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177경기를 치른 6일까지 총 홈런이 412개나 터져 나와 지난해 175경기를 치른 시점의 295개보다 대폭 늘어났다.
경기당 평균 홈런 수는 2.33개로 지난해 1.69개보다 0.64개나 증가했다.
또 타자들의 평균 타율은 0.283으로 지난해 0.272보다 1푼 1리 상승했고,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96으로 지난해(4.31)보다 0.65점 올라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부 타자들이 사용하는 배트 도료가 너무 진해 나뭇결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KBO 공인을 받은 야구배트는 국내 15개 업체, 국외 10개 업체 등 총 25개 업체다.
KBO는 '타고투저'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배트뿐만 아니라 경기구, 경기장 시설 등도 추후 점검할 계획이다.
shoel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