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합의 4일 만', 여론조사 기관 정하지 않아 단일화 불발 우려도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도교육감 보수 진영 예비후보들이 단일화에 합의한 지 불과 며칠 만에 토론회 참석을 둘러싸고 또다시 갈등을 겪고 있다.
창녕제일고 교장을 지낸 이효환 예비후보는 8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진주교대 총장인 김선유 예비후보와 전 창원대 총장인 박성호 예비후보가 모 방송토론회 참석을 거부했다"며 "두 예비후보는 도민을 무시하고 도민들에게서 판단 받기를 거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예비후보는 "시청자인 도민이 아니고서 도대체 누구로부터 단일 후보로 선정되겠다는 것이냐"며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단일화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김 예비후보는 "(단일화를 중재한 보수 성향 단체인) '이런교육감선출본부'(이선본) 주관 토론회 날짜와 비슷해 일정상 부담이 있어 응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라며 "일정을 조정한다면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앞서 해당 언론사가 본인의 대표 경력을 "잘못 기재"해 여론조사가 왜곡됐다며 해당 방송사를 찾아 공식 항의한 바 있다.
박 예비후보는 "토론회를 거부했다는 이 예비후보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선본에서 예비후보 3명 모두 참석한다고 하면 토론회에 응하겠다고 하길래 '나머지 두 분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보수후보 전원이 어렵사리 '단일화 공정경선 협약서'에 서명한 지 불과 4일 만에 또 갈등이 불거지면서 향후 단일화 일정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이날 저녁 열릴 이선본 주관 토론회 역시 이 예비후보의 갑작스러운 불참 선언으로 사실상 반쪽짜리로 진행되게 됐다.
또 세 후보가 오는 15일 전후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확정키로 했지만, 아직 조사 기관도 정해지지 않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어서 단일화가 끝내 결실을 보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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