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잡는 캠퍼스…MT서 폭언·폭행 구습 여전

입력 2018-05-08 19:22   수정 2018-05-08 19:26

후배 잡는 캠퍼스…MT서 폭언·폭행 구습 여전
페이스북에 창원 모 대학 MT서 1시간 동안 후배 군기 잡기 글 올라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대학교에서 선배가 협박 수준으로 군기를 잡는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 내 창원지역 소식을 전하는 페이지에 최근 'A 대학교 A 학과의 일명 똥 군기, 부조리에 대해 밝히는 글입니다'란 제목으로 익명의 글이 올랐다.



이 글은 지난달 12일 거제로 떠난 대학생 단합대회(MT)에서 게임 중 논란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시작했다.
MT에서 18학번 학생이 (페인트 총알이 들어가는) 가스총으로 상대를 맞추는 게임을 하다가 조준을 잘못해 선배인 14학번 학생 한 명이 턱을 다쳤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며 "(14학번) 선배가 총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13학번들은 이날 18학번 학생을 찾아가 폭언과 폭행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13학번 학생이 "네가 쐈나 이XX야"라는 욕설과 함께 머리를 손으로 때리는 등 1시간 동안 폭행과 폭언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또 MT 중 폭언뿐 아니라 머리 염색과 파마 금지 등 '두발 제한', 치마 금지 등 '복장 제한', 다나까(말끝을 '다', '나', '까'만 사용) 강요 및 말끝에 -요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언어 제한'등 부조리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학과 내 군기가 없어지길 간절히 바란다"며 관련자들의 해명과 단과대·학과 회장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현재 이 게시글은 지워진 상태다.
대학 측은 "게시글 내용이 사실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imag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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