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화에서 데뷔해 지난해 현역 은퇴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선수생활 내내 '마당쇠'라는 별명을 달고 살았던 마정길(39) 넥센 히어로즈 불펜코치가 8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뒤늦은 은퇴식을 치렀다.
마 코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올해 초보 코치로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보통 선수의 마지막 경기에 맞춰 은퇴식을 여는 것과 달리 넥센은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은퇴 행사를 개최한다.
현역 선수로 뛴 16시즌에 맞춰 16명의 팬과 하이파이브하며 그라운드에 입장한 마 코치는 선수, 감독, 그리고 가족과 차례로 손을 마주치며 걸어갔다.
넥센 구단은 골든글러브와 기념패, 액자를 준비했고 마 코치의 친정 팀인 한화 선수단도 꽃다발을 전달했다.
마 코치는 "잊지 못할 자리를 마련해 준 넥센 구단과 한화 선수단에 감사드린다"며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무엇보다 16년 동안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넥센 팬, 한화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팬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가치 있는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영원히 마운드에 서지 못할 테니 팬들께 마지막으로 큰절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지도자로 새 출발한 마 코치가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도 팬에 대한 감사다.
그는 "선수들이 오랜 시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주고 싶다"며 "무엇보다 프로 선수로 자세와 팬에 대한 겸손함 등 인성을 강조하는 코치가 되겠다. 이것이 없다면 오랜 시간 선수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청주기공고-단국대 출신인 마 코치는 2002년 한화에 입단해 2009년까지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2010년을 앞두고 마일영과 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마 코치는 지난해까지 꾸준히 뒷문을 지켰다.
프로 통산 성적은 16시즌 575경기 26승 21패 14세이브 60홀드, 638이닝 528탈삼진 288볼넷, 평균자책점 4.25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