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등한 경기 펼치고도 월드챔피언십 3연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사상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십 무대에 오른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라트비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연패를 당했다.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유스케 뱅크 복슨 링크에서 열린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B조 3차전에서 라트비아에 0-5(0-2 0-1 0-2)로 졌다.
앞서 1∼2차전에서 핀란드(4위), 캐나다(1위)에 각각 1-8, 0-10으로 패한 한국(18위)은 우리보다 세계 랭킹이 5계단 높은 라트비아(13위)와 맞섰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플레이어들로 구성된 핀란드, 캐나다와 비교하면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겼고, 실제로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승점 획득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3전 전패로 B조 최하위(8위)에 머물렀다.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NHL)에서 11명을 차출한 라트비아는 1승 1연장승 1패(승점 5)를 기록했다.
한국은 9일 오후 11시 15분에 같은 장소에서 독일(7위)과 B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피리어드 8분 27초에 숏핸디드(우리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잘 버텨냈다.
하지만 11분 46초에 라인 교체 과정에서 허무하게 실점했다. 긴츠 메이야가 우리 수비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틈을 노려 선제골을 터트렸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정교한 패스 전개에 이어 브락 라던스키, 안진휘의 날카로운 샷으로 조금씩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퍽 간수에 실패하며 역습 기회를 넘겨줬고, 결국 루돌프스 발체르스의 뒷문 침투에 수비 조직력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우리 골문 뒤를 타고 돌아간 발체르스는 반대편에 무방비로 있던 로날드스 케니스에게 퍽을 배달했고, 케니스가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0-2로 1피리어드를 마친 한국은 2피리어드 초반 박우상이 골리와 단독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이후 8분 22초에 라트비아의 로베르츠 부카르츠가 3번째 골을 터트렸다.
라트비아는 이후 가벼운 충돌에도 엄살을 피우며 페널티를 유도하는 추태를 부렸다. '전사의 스포츠'로 불리는 아이스하키에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부끄러운 행태를 이어갔다.
3피리어드에서도 실점은 계속됐다. 1분 33초에 발체르스의 팁인으로 라트비아는 4-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잃을 것이 없어진 상황에서 김기성, 김상욱이 때린 회심의 샷이 골리 마티스 키울레니엑스에게 번번이 걸렸고, 안진휘의 강력한 샷은 골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라트비아의 신경을 긁는 플레이에 평정심을 잃은 한국은 경기 종료와 함께 5번째 골을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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