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3명 석방 '초읽기'…전격 '송환 이벤트' 주목
폼페이오 "北억류자 석방땐 위대한 제스처"…靑 "北억류자 논의 전망"
미 국무부 기자단도 동행…트럼프 "석방된다면 대단한 일일 것"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북한을 전격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3명을 데리고 함께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9일 보도했다.
당초 이달 중으로 예고됐던 북미정상회담의 정확한 날짜와 장소 확정이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로 억류자 사전송환 문제가 거론돼 왔다는 점에서 그가 이번 방북에서 억류자들을 데리고 나오는 '전격 이벤트'를 연출할 경우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전용기 편으로 평양에 들어가면서 미 국무부 출입 풀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재방북 목적으로 북미회담 의제 확정 등을 꼽으며 "북한이 옳은 일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억류자 석방 문제를 다시 얘기할 것"이라며 "북한이 석방 결정을 한다면 위대한 제스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이란 핵합의 탈퇴를 발표하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 사실을 공개하며 억류자 석방 문제에 대해 "그들이 석방된다면 대단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YNAPHOTO path='C0A8CA3D000001631E6E07B300144941_P2.jpeg' id='PCM20180502000185887' title='북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CG)' caption='[연합뉴스TV 제공]' />
청와대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이 전해진 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방북에서 북 억류자 송환 문제가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측과 무슨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이나'라는 질문에 "(북미정상회담 관련) 날짜와 시간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북 억류 미국인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도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구체적 의제와 날짜, 장소 등 핵심 사항들이 최종 조율되는 민감한 시점에 폼페이오 장관이 전격 재방북한 사실에 주목, 폼페이오 장관이 억류자들을 데리고 귀환할 가능성을 점쳤다.
회담 최종 성사를 위한 사전 조율 과정의 하나로서 북한이 억류자들을 전격 석방하고, 폼페이오 장관이 이들과 동반 귀국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그들의 석방은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분위기를 보다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력의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폼페이오 장관이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의 중대한 디테일을 못박기 위해 북한으로 갔다"며 "3명의 미국인이 곧 석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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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WP는 이번 방북 일정을 잘 아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억류자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은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등 모두 한국계인 미국인 3명이다.
미 정부는 그동안 이들의 석방을 줄곧 요청해왔으며,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성사된 이후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들의 석방 문제 역시 회담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계속 밝혀왔다.
특히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 최종 확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최근에는 이들의 석방 역시 임박했다는 신호가 감지되기도 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달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동교화소에 수감 중이던 이들 억류자 3명이 지난 4월 초 교화소에서 풀려나와 평양 외곽의 호텔로 옮겼다고 전했다.
곧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정부가 북한 노동교화소로부터 3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으나 소용없었다"며 "계속 주목하라!(Stay tuned!)"라는 트윗을 올려 석방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언론을 비롯한 외부에 전혀 공개되지 않은 채 이뤄졌던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 1차 방북 때와 달리 이번 방북길에는 미 국무부 출입 풀 기자단까지 동승해 극적인 송환 이벤트 연출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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