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동반 플레이 우즈·미컬슨 '제대로 붙어보자'

입력 2018-05-09 09:08  

4년 만에 동반 플레이 우즈·미컬슨 '제대로 붙어보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 2라운드 동행…팬들 관심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4년 만에 동반 플레이를 벌이게 된 타이거 우즈(43)와 필 미컬슨(48·이상 미국)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명승부를 약속했다.
우즈와 미컬슨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한다.
둘이 같은 조에서 경기하는 것은 2014년 PGA 챔피언십 이후 이번이 약 4년 만이다.
우즈와 미컬슨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현역 최고의 선수들이다.
미국 언론에서는 '우즈와 미컬슨, 리키 파울러(30·미국)가 한 조로 묶인 경기는 따로 유료 채널에서 중계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개막을 이틀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즈와 미컬슨도 이런 주위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먼저 기자회견에 나온 미컬슨은 "뉴스를 보니 조 편성에 대한 관심이 큰 것 같다"며 "이럴 거면 아예 다른 것은 다 제쳐놓고 일대일 매치로 승자가 우승하는 방식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즈가 나를 (맞상대로) 원할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동반 플레이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만일 우리가 최종 라운드에서도 맞대결하게 되면 더 많은 관심이 쏠리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부풀렸다.
우즈 역시 미컬슨의 '일대일 매치' 제안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동반 플레이를 하면서) 미컬슨이 불편해할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보겠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우즈는 미컬슨과 동반 플레이를 언급하는 기자에게 "우리가 지금까지 서로 몇 번…"이라고 말을 꺼냈다가 "아니, 그게 아니고 몇 번씩 투어에서 우승했느냐"고 질문을 바꿔서 되물었다.
지금까지 미컬슨과 총 35차례 동반 라운드를 했고, 승패는 16승 4무 15패로 우즈가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우즈는 79승과 43승으로 차이가 더 큰 투어 우승 횟수를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후 우즈는 유쾌한 표정으로 "미컬슨과 다시 함께 경기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며 "아널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선수 생활 내내 이런 경기를 즐겨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1, 2라운드도 좋고 최종 라운드도 좋다"며 "그는 쉽지 않은 경쟁자인데 이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즈와 미컬슨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동반 라운드를 하는 것은 2001년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둘은 지금까지 35차례 동반 라운드를 했는데 처음 18번 대결에서는 우즈가 10승을 했고, 이후 17차례 대결에서는 미컬슨이 10승을 가져오며 반격했다.
우즈와 미컬슨은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투어에서 소문난 앙숙이었다.
2013년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우즈의 적수들'이라는 기사에서 우즈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개인이나 단체 '톱10'을 선정했는데 그중 1위가 바로 미컬슨이었다.
당시 골프닷컴은 "2004년 라이더컵에서 둘이 팀을 이뤄 2패를 당한 이후 같은 팀을 이룬 적이 없는 사이"라며 "2003년에는 미컬슨이 우즈의 골프용품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008년에는 우즈의 캐디였던 스티브 윌리엄스가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미컬슨을 위대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비열한 녀석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로 다음 날 우즈가 "윌리엄스의 말에 실망했다. 미컬슨은 내가 존경하는 선수"라고 해명했지만 윌리엄스의 발언은 둘의 사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왔다.
하지만 40대 중·후반이 된 지금은 예전에 비해 둘의 관계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올해 4월 마스터스에서는 함께 연습 라운드를 했는데 둘이 연습 라운드를 같이한 것은 1998년 LA 오픈 이후 20년 만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둘은 서로를 배려하는 발언을 했다.
우즈는 "허리 부상으로 고전하던 2015년에 미컬슨이 항상 용기를 북돋워 주는 메시지를 많이 전해줬다"며 "그때 칩샷이 잘 안 됐는데 미컬슨이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미컬슨 역시 "우즈가 골프라는 종목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다시 나오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이었다"고 칭찬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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