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 신고하고 혼자서 진화까지…'든든한 집배원'

입력 2018-05-09 09:18  

화재 현장 신고하고 혼자서 진화까지…'든든한 집배원'




(사천=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화재 현장을 119에 즉시 신고하고 혼자서 진화에 땀 흘린 든든한 집배원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 사천우체국 오성두(46) 집배원.
오 씨는 지난 4일 오전 11시 45분께 사천시 곤양면에서 집배 업무를 하다 한 주택 근처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즉시 119에 신고한 후 "불이야"하고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달려오지 않았다.
오 씨는 불길이 집 쪽으로 번지려는 모습을 지켜보고 곧바로 오토바이에서 내려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혼자서 양동이에 물을 퍼 담아 10여 차례나 물을 끼얹으며 화재 확산을 막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초기 진화에 나설 때 119가 도착했다.
119 사천곤양안전센터는 "오 씨 덕에 더 큰 화재로 번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 씨는 올해로 22년째 집배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수년 전에도 사천시 곤양면 맥사마을 한 주택에서 집배 업무를 하다가 고독사한 독거노인 시신을 발견해 이장과 경찰에 신고했다.
사천우체국 관계자는 "늘 밝은 얼굴로 남보다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멋지다"며 "주민에게도 친절하고 성실한 직원으로 신뢰받는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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