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토지문화관에서 선생 동상 제막식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 선생 타계 10주기를 맞아 강원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동상 제막식 등 추모 행사가 열린다.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은 오는 12일 토지문화관에서 '박경리 작가, 매지 봄뜰에 서다'라는 주제로 타계 10주기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토지문화관 앞 매지문화마당에서는 선생 동상 제막식을 한다.
동상은 높이 50㎝ 좌대 위에 책을 두 손으로 펼쳐 든 선생의 모습을 형상화한 135㎝ 크기의 입상이다.
2015년 선생의 고향인 경남 통영시 박경리기념관과 소설 토지의 작품 배경지인 하동군 악양면 박경리문학관에 세운 동상과 같은 디자인이다.
서울대 조소과 권대훈 교수가 제작했다.
통영과 하동에는 선생의 유고시집 제목이자 시 '옛날의 그 집' 마지막 시구인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가 한글로 새겨져 있지만, 토지문화관 동상 좌대에는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라는 문구가 한글과 영문으로 새겨졌다.
이는 선생의 에세이집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에서 따왔다.
동상 제막에 앞서 석영중 고려대 교수의 '박경리 선생과 러시아 문학' 강연이 열린다.
이어 매지문화마당에서 기념 음악회가 진행된다.
원주시립교향악단 공연에 이어 박경리 선생의 시에 조가현 가톨릭대 명예교수와 김윤경 작곡가가 곡을 붙인 가곡과 연주곡이 연주된다.
소프라노 조현애와 테너 강훈 등 국내 대표 성악가, 원지영 씨가 지휘하는 원주시민청소년오케스트 공연도 펼쳐진다.
토지문화재단 관계자는 "'토지'를 완성한 원주와 고향인 통영, 토지의 배경인 하동에 같은 동상 건립으로 하나의 문화적 벨트가 되기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며 "원주를 찾는 탐방객들에게는 선생을 추모할 수 있게 하려고 동상을 건립했다"고 말했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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