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공격 대비 비상…시리아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습 격퇴"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에서 "비정상적 활동"(irregular activity)이 감지됐다며 골란고원 주둔 병력에 대해 공격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시리아 영토이기는 하지만 이스라엘이 장악하고 있는 골란고원 주둔 이스라엘군은 이에 따라 삼엄한 경계에 들어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공습에 대비한 방어시스템이 골란고원에 배치됐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그 어떤 공격도 가혹한 대응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은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이스라엘 당국이 방공호를 준비하라고 명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의 이런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탈퇴 선언 이후 나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9일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종전의) 이란 핵 합의가 이란의 공격(능력)을 증대시킬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탈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수개월 전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 공격을 위해 치명적인 무기를 시리아 주둔 이란군에 배치했다"며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그 어떤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은 이스라엘이 다마스쿠스 남부 키스와 지역에 미사일 2기를 발사해 공습했으나 시리아 공군이 이를 파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키스와는 시리아육군 제1사단이 주둔한 곳으로 이란군과 친 시리아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배치된 지역이다.
이란은 시리아 내 자국 군사시설을 이스라엘이 공습한 데 대해 보복을 다짐했다.
이스라엘은 공습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의 시리아 장악 시도를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사용할 무기 수송대에 포격을 가했다.
이란은 시리아에서 7년째 이어지고 있는 내전과 관련,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수백 명의 이란 군사 고문단과 수천 명의 이란군을 시리아에 주둔시켜둔 상태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월 5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진 아랍과 이스라엘 사이의 이른바 '6일 전쟁'이 끝날 무렵 시리아 내 골란고원을 장악한 데 이어 1981년 일방적으로 합병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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