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수도 남부 겨냥한 이스라엘 미사일 요격"…감시단체 "9명 사망"
이스라엘 "이란발 공격 대비 골란고원 부대에 비상 경계령"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하채림 특파원 = 미국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를 선언하기 무섭게 시리아에서 긴장이 고조됐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에서 '비정상적 활동'(irregular activity)을 감지, 골란고원 공격에 대비하라고 주둔 병력에 지시했다고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골란고원에 주둔하는 이스라엘군은 이에 따라 삼엄한 경계에 들어갔다.
골란고원은 1967년 6월,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의 이른바 '6일 전쟁'으로 이스라엘에 점령된 시리아 영토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공습에 대비한 방어시스템이 골란고원에 배치됐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그 어떤 공격도 가혹한 대응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내전 발발 후 이스라엘 당국이 골란고원에서 방공호를 준비하라고 명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한 후 이러한 조처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종전의) 이란 핵 합의가 이란의 공격(능력)을 증대시킬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탈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수개월 전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 공격을 위해 치명적인 무기를 시리아 주둔 이란군에 배치했다"며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그 어떤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부터 약 한 시간 후 시리아 수도 남부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방공망이 다마스쿠스 남부 키스웨로 날아온 이스라엘 미사일 두 발을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국영 TV는 키스웨의 시설물이 불타는 모습을 방영했다.
키스웨는 시리아육군 제1사단이 주둔한 곳으로 이란군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시아파 친정부군도 이곳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 소장은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혁명수비대와 시아파 민병대 등 친정부군 9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란은 시리아 내 자국 군사시설을 이스라엘이 공습한 데 대해 보복을 다짐했다.
이스라엘은 공습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의 시리아 장악 시도를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수시로 시리아 내 시설물을 겨냥해 공습을 단행하나, 대부분 공격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는 이란은 시리아에 혁명수비대 등 병력 수천명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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