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계급장 떼고' 강원 기초단체장 너도나도 조기 등판

입력 2018-05-09 11:37  

'현직 계급장 떼고' 강원 기초단체장 너도나도 조기 등판
"현직 프리미엄도 없고 보수 진영 분위기도 좋지 않아"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6·1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강원도 내 현역 기초단체장들이 현직 프리미엄을 일찌감치 벗어던지고 조기 등판하고 있다.
이 같은 조기 등판 움직임은 도내 다수의 현직 기초단체장이 소속한 보수 진영 후보들 사이에 두드러지고 있다.
9일 강원도 선관위와 도내 정가 등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장·군수 중 공천이나 경선 등을 통해 재선 또는 3선 도전하는 기초단체장은 모두 13명이다.
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 소속이 9명을 가장 많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은 각 2명이다.
이 중 민주당 원창묵 원주시장과 무소속 심규언 동해시장 등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현직 신분을 끝까지 유지하다가 정식 후보 등록일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전에 뛰어드는 역대 선거의 양상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는 각 정당이 후보자 공천 심사를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겼기 때문에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설명이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불기 시작한 평화적 분위기가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논의로 급물살을 타면서 상대적으로 보수 텃밭인 보수 진영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행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다 선거일 전 60일부터는 자치단체장의 정치활동이 선거법으로 제한되면서 과거와 달리 현직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점도 반영됐다.

보수 진영 시장·군수 조기 등판의 첫 신호탄은 정치 1번지 춘천에서 시작됐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최동용 예비후보는 6·13 지선 시장·군수 예비후보 등록 이틀째인 지난달 2일 도내 현직 기초단체장 중 가장 먼저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표면적으로는 당내 경선 참여를 위해 현 시장직을 내려놓았지만, 여야의 뒤바뀐 정치 지형과 여당의 높은 지지율에 따른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달 13일 최문순 화천군수에 이어 같은 달 23일 이병선 속초시장, 윤승근 고성군수, 김진하 양양군수, 심재국 평창군수 등 한국당 소속 기초단체장들이 연쇄적으로 현직 신분을 벗어던졌다.
평화지역(접경지역)인 이현종 철원군수와 이순선 인제군수도 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 2일과 4일 예비후보 등록 후 조기 등판했다. 노승락 홍천군수도 도내 보수 진영 현직 기초단체장으로는 가장 늦은 지난 8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국당 소속이던 한규호 횡성군수는 무소속으로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고, 심규언 동해시장은 한국당 당내 경선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반면 진보 진영의 현직 기초단체장은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사상 첫 3선 도전에 나서는 민주당 소속 원창묵 원주시장은 현재까지 현직을 유지하면서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2014년 반핵을 공약으로 내세워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양호 삼척시장은 지난 3월 28일 민주당 입당 후 지난 8일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정당 관계자는 "여야가 뒤바뀐 정치 지형과 진보 정당의 지지율 상승에 따른 보수 진영의 위기의식이 겹쳐 현직 시장·군수들이 선거전에 일찍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거 60일 전인 지난달 14일부터 자치단체장의 정치활동에 제한이 걸리는 등 현직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없는 점도 작용했다"며 "특히 5월은 각종 단체 등의 행사가 많다 보니 오히려 각종 제약을 받는 현직 신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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