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외교부, 미국 핵협정 탈퇴 관련 성명 발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 정부는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과 관련, 이란의 핵개발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집트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집트는 이란 핵협정과 아랍 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내정간섭에 대한 미국 및 국제사회의 우려를 이해한다"고 밝혔다고 이집트 매체 이집트투데이가 전했다.
이집트 외교부는 "이란에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협정의 의무를 준수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란이 비핵국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동의 비핵화 가능성을 높이고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촉진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을 포함한 지역의 모든 강국에 아랍 지역의 안보를 해치는 정책이나 조치를 중단할 것을 주문했다.
이집트는 중동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으로 꼽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 핵협정은 일방적이며 재앙적이고 끔찍한 협상으로 애초 체결되지 말았어야 한다"며 "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은 미국 없이 협정에 남을 것"이라며 "만약 필요하다면 우리는 어떠한 제약 없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 내에서 미국이 핵합의를 파기하면 NPT를 탈퇴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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