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지역 10개 여행사, 여행객 모집중…러시아산 중장거리 운항 항공기 이용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북한과 중국 정상이 최근 두 차례 잇따라 회동하며 우호 관계를 강화한 가운데 중국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지역의 중국 여행사들이 6월 말부터 북한 고려항공과 함께 '평양-청두' 직항 노선을 운항한다고 밝혔다.
9일 중국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밍푸(名芙)국제여행사 등 청두지역 10개 여행사는 6월 말∼9월 말까지 평양-청두 직항 전세기를 운항할 계획이며, 현재 여행객을 모집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등의 여행사 계정에는 평양 여행상품을 홍보하는 글이 게시돼 있으며, 일부 홍보 자료에는 6월 28일 첫 비행 일정이 확정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청두 지역 일부 여행업체는 이 여행사로부터 6∼9월 여행객을 모집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정규 편이 아닌 전세기로 운항할 계획이라는 것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청두지역 10개 여행사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추후에 청두 외에도 중국 다른 지역에서도 평양 직행 노선을 운항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고려항공이 보유한 항공기종으로는 장거리 운항이 불가능하다며 평양에서 청두까지 3∼4시간 거리의 노선을 운행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들 여행사는 북한이 2010년 러시아로부터 구매한 176석 규모의 TU204-100 항공기를 이용할 예정이다. TU204-100은 고려항공이 보유한 유럽연합(EU)의 안전기준을 만족시키는 2대 중 하나로, 유럽까지 직항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판매 예정인 평양 여행 상품의 가격은 항공료를 포함해 5천 위안(85만원 상당) 정도로 비교적 고가 상품에 해당돼, 3개월간 전세기 운항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도 여행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에서 전세기를 운항하려면 해당 항공사에서 중국 민항총국(CACC)에 전세기 운항 신청 등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구체적으로 운항 시기 등이 나온 것으로 미뤄 두 차례의 북중 정상회담에서 민간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이런 합의가 나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고려항공에서 청두-평양 노선을 운항할 만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느냐 하는 것인데, TU204-100 기종의 최대 운항 거리가 6천㎞이지만 항공기 상태 등도 확인해봐야 한다"며 "이 노선의 비행시간이 3시간 30분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중간에 베이징을 경유해 운항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양국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민간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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