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넥센전 5⅓이닝 무실점 호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28)가 다시 찾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휠러는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을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구 수는 110개로 다소 많았지만,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위기를 넘기는 능력이 돋보였다.
올해 한화에 입단한 휠러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3월 25일 고척 넥센전에서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따냈다.
그날 이후 휠러는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기 일쑤였고, 호투하면 팀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다.
휠러는 점차 KBO리그에 적응해가며 최근 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성공했다.
그리고 9일 넥센전에서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가장 큰 위기는 1회말이었다.
휠러는 2사 후 이택근과 김하성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1루와 2루를 채웠다.
실점 위기에서 마이클 초이스와 상대한 휠러는 풀카운트에서 결정구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솎아냈다.
왼손 투수의 장점을 활용한 재빠른 1루 견제도 돋보였다.
휠러는 1회말 1사 1루에서 김규민을 견제로 잡아냈고, 5회말 2사 1루에서는 이정후를 같은 방법으로 더그아웃에 돌려보냈다.
휠러의 호투를 등에 업은 한화는 넥센을 4-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휠러는 "오늘은 직구 제구가 잘됐고, 체인지업까지 살아났다"며 "점점 한국 타자들에게 익숙해지고 있고, 자신감도 살아난다"고 어깨를 폈다.
송진우 투수코치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휠러는 "경험 많은 투수코치에게 어떻게 하면 구위를 향상할 수 있나 물었다. (그에게) 체인지업을 배운 게 도움이 됐다"며 공을 돌렸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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