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 신고, 경찰은 800명 예상…진에어 등 계열사 직원도 합류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대한항공 직원들이 주말인 1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연대' 관계자는 전날 오후 남대문경찰서를 찾아 12일 오후 4시 서울역 광장에서 500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등 1천명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는 아직 정확한 집회 일정이 공지되지 않았다. 현재 집회 시작 시각 등 세부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 측은 지난 4일(금요일)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진행한 첫 번째 집회 때 약 500명이 참여한 데 따라 이번에도 집회 인원을 500명으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번째 집회가 주말에 열리는 데다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비교하면 훨씬 개방된 공간에서 열리는 점 등을 고려하면 참석자가 800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첫 번째 집회가 금요일 저녁에 열리자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서는 지방에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참석이 어렵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이번 집회는 주말에 열리는 만큼, 지방 근무 등의 이유 때문에 첫 번째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이 많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에 이어 따로 익명 제보 채팅방을 개설한 한진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 '진에어' 전·현직 직원들도 두 번째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다른 계열사인 제주 칼호텔이나 한국공항 직원들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하대 학생·교수·동문도 두 번째 촛불집회에 연대 참여해 한진그룹의 족벌경영 청산을 요구하기로 했다.
첫 번째 집회 때처럼 한진그룹과 관련 없는 일반 시민도 참석해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처럼 계열사 직원들이 예상보다 더 많이 나오거나 일반 시민 대거 참여하면 집회 참석자가 1천명에 이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채팅방에서 '조씨일가 전원 아웃', '지켜낸다 대한항공', 'WE LOVE 대한항공' 등이 적힌 피켓을 디자인하고 함께 외칠 구호를 논의하며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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