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브렉시트 이후 영국 참여 배제…영국 "독자시스템·기술이전 금지" 맞불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에어버스가 유럽연합(EU) 전용 위성위치확인시스템, 이른바 '갈릴레오(Galileo)' 계약 수주를 위해 영국에 있는 방위우주사업부문 일부를 프랑스나 독일 등으로 이전키로 했다.
브렉시트(Brexit) 이후 갈릴레오 서비스 제공 여부를 놓고 EU와 영국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기업 의사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콜린 페인터 에어버스 상무는 이날 영국 하원 브렉시트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갈릴레오의 지상통제 관련 계약을 따내기 위해 관련 사업을 영국 포츠머스에서 프랑스나 독일 등 유럽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어버스는 지난 4월 22일 유럽우주국(ESA)에 갈릴레오 관련 계약 수주 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유럽우주국은 갈릴레오 관련 수주 참여 업체를 EU 기업으로 제한했다.
에어버스는 계약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2억 유로(한화 약 2천6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갈릴레오는 EU가 미국의 GPS를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의 자체 시스템에 맞서기 위해 도입한 전역위성항법시스템(GNSS)이다.
EU는 그러나 2019년 3월 브렉시트 이후 GNSS 서비스 가운데 기밀등급인 '공용서비스(PRS)'에서 영국을 배제하는 한편, 갈릴레오 위성보안장비 납품에서도 영국 우주항공업체들을 제외하겠다고 영국 정부에 통보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프로젝트 참여 중단 및 독자 시스템 개발, 브렉시트 이후 영국 기업의 EU 기술 제공 금지 등으로 맞서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페인터 상무는 "양측이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에도 갈릴레오에 함께 참여하는 등 안보 측면에서 장기적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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